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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겨울 방학에 들어간 청소년이나 젊은이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스키장이나 눈썰매장으로 몰려가고 있다. 사실 겨울철은 산과 들, 바다, 강변을 마음대로 뛰어다니며 즐길 수 있는 여름과 달라서 스키장과 썰매장을 제외하고는 사람들의 야외 활동 폭이 그리 넓지 못하다. 자연히 집안에 틀어박혀 텔레비전을 보며 시간을 보내거나 컴퓨터 앞에서 소일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번잡스러운 곳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얼마 전 경기관광공사는 깨달음과 사랑의 가르침을 느끼며 마음을 비울 수 있는 한적하고 조용한 경기도내 산사와 성지를 소개했다. 산사로는 남양주 운길산 수종사, 가평 운악산 현등사, 동두천시 소요산 자재암, 양평 용문산 용문사가 추천되었고 성지로는 안양 수리산성지, 안성 미리내성지, 양평 양근성지, 안성 죽산성지 등이 포함되었다.
이 가운데 남양주 수종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뛰어난 전망 때문에 문인이나 사진작가들이 자주 찾아와 마당 옆에 있는 삼정헌에서 녹차를 마신다. 가평 현등사는 작은 사찰이지만 일주문에서 절까지 걸어서 40여 분 걸리는 길이 호젓하고 아름다우며, 동두천 자재암은 원효대사가 수행했던 암자로 역시 절집까지 가는 길이 인상적이다. 양평 용문사는 마의태자의 전설이 전해지는 1천년 묵은 은행나무로 유명한데 사람이 많은데도 불구, 산사 특유의 조용함을 유지하고 있다.
천주교 성지로 잘 알려진 안성 미리내성지에는 김대건 신부의 묘소와 103위 성인 시성기념 성전이 있어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저절로 경건한 마음이 든다. 안양 수리산성지는 안양시 중심가에서 4km 밖에 안 떨어진 곳이지만 첩첩산중처럼 한적하며, 양평 양근성지는 큰 규모는 아니지만  남한강 등 주변 풍경이 아름답다. 안성 죽산 성지도 평화로움 속에서 사색하기 좋은 곳이다. 이런 곳에서 고요한 마음으로 2007년 새해를 설계하면서 잠시나마 마음공부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 행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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