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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 우선·남과 비교…불행의 씨앗

시민총행복지수를 높이자

행복지수는 영국의 심리학자인 로스웰(Rothwell)과 인생상담사 코언(Cohen)이 만들어 지난 2002년 발표했다.

이들은 18년 동안 1천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80가지 상황 속에서 자신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5가지 상황을 고르게 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행복은 P, E, H 의 3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고 봤다.

P(personal)는 인생관, 적응력, 유연성 등 개인적 특성, E(existence)는 건강, 돈, 인간관계 등 생존조건, H(higher order)는 야망, 자존심, 기대, 유머 등 고차원 상태를 의미한다.

이들은 3가지 조건 가운데 생존조건인 E가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생존조건인 E가 개인적 특성인 P보다 5배 더 중요하고, 고차원 상태인 H는 E보다 3배 더 중요하다고 봤다.

이 지수를 공식화하면 ‘행복지수 = P+(5×E)+(3×H)’가 된다.

결국 이 공식에 따르면 인간의 행복에는 다른 어떤 요소들보다 건강·돈·인간관계 등이 중요한 셈이다.

이들은 인간이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가족과 친구 그리고 자신에게 시간을 쏟아라 ▲흥미와 취미를 추구하라 ▲밀접한 대인관계를 맺어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라 ▲현재에 몰두하고 과거나 미래에 집착하지 말라 ▲운동하고 휴식하라 ▲항상 최선을 다하되 가능한 목표를 가지라고 조언했다.

로스웰과 코언이 2002년 행복지수 발표 당시 행복지수 1위 국가는 방글라데시였다.

이보다 전인 1998년 런던 정경대학에서 ‘어느 나라 사람이 가장 행복한가’를 조사했는데 방글라데시와 아제르바이잔, 나이지라아가 각각 1, 2, 3위를 차지했다.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스스로를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이유에 대해 경제학자 레이야드는 두 가지 요인으로 분석했다.

첫째로 사람들은 더 좋은 여건에 금방 적응해 버리기 때문에 행복감이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더운 여름에 부채만 있을 때에는 선풍기만 있어도 행복하지만 선풍기를 가진 다음에는 에어컨을 갖고 싶어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더 좋은 조건을 바라기 때문에 행복감이 금방 사라진다는 것이다.

둘째로 상대적 소득수준이 행복지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남이 2만달러 받을 때 5만달러 받는 것이, 남이 20만달러 받을때 10만달러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이처럼 선진국 사람들이 잘 살면서도 후진국 사람들보다 덜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은 물질적 만족에는 한이 없고, 항상 남과 비교하면서 살기 때문이다.

잘 사는 나라일수록 자살하는 사람과 정신과 의사가 더 많은 것도 이같은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행복지수란?  P·E·H 3요소에 의해 결정 물질보다 정신적 측면 영향

행복지수란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스스로 측정하는 지수다.

행복지수가 클 수록 각 개인이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경기도는 대대적인 신도시개발로 주요도시는 아파트로 둘러쌓여 있고, 농촌지역도 야산을 파헤쳐 공장들이 마구 들어서면서 그 무엇보다 깨끗한 자연환경의 필요성이 크다.

이 때문에 경기신문은 시민총행복지수(GCH.Gross Civil Happiness)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우선 도시의 허파라 할 수 있는 숲이 얼마나 사라졌고, 어떤 노력을 통해 복구됐는지를 소개했다.

또 수도권 주민들의 상수원 중 하나인 경안천이 지자체는 물론 일반 시민들의 노력으로 어떻게 맑은 물이 흐르는 강이 됐는지도 알아봤다.

앞으로는 시민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시민 스스로의 노력, 각 지자체의 정책, 문화 및 교육분야, 복지분야, 이웃주민들과의 교류 등 공동체생활분야 등에 대해 다양하게 소개할 계획이다.

행복지수의 개념을 정리하고 타 지자체의 시민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노력 등을 알아본다.

■서울시의 시민총행복지수 높이기

 

 

최근 서울복지재단과 대한민국은 서울, 뉴욕, 토론토, 런던, 파리, 베를린, 밀라노, 도쿄, 베이징, 스톡홀름 등 도시경쟁력을 갖춘 세계 주요도시 10곳을 선정한 뒤 해당 도시 시민들의 행복도를 조사해 그 결과를 지난 1월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각 도시별로 1천명씩의 시민을 전화면접해 이뤄졌으며, 조사항목은 ▲경제 ▲문화.교육 ▲복지 ▲안전 ▲생태환경 ▲생활환경 ▲시행정 ▲공동체생활 ▲건강 ▲자부심 ▲행복도 등 11개 항목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행복지수는 세계 10개 주요도시 가운데 최하위인 63.64점(100점 만점)으로, 평균(73.17점)은 물론 일본 도쿄(69.01)나 중국 베이징(67.76)에도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지수 1위 도시는 스웨덴 스톡홀름(80.08점)으로 조사됐으며, 이어 캐나다 토론토(79.97점), 미국 뉴욕(78.30) 등의 순이었다.

아시아권 도시인 일본의 도쿄와 중국의 베이징은 각각 8위와 9위로 나타나 아시아 대도시 시민들의 행복지수가 북미와 유럽 주요도시에 비해 대체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항목별로 보면 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의 경우 서울시민은 55.51점에 불과, 조사 대상 도시 시민들의 평균(71.82점)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뉴욕(82.99점), 토론토(80.03), 런던(76.5)이 1~3위를 차지해 시민 행복도가 높은 도시일수록 시민들의 도시에 대한 자부심도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서울은 문화.교육(49.83점), 복지(32.04점), 생활환경(55.5점), 시행정(46.89점), 공동체생활(44.08점) 등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특히 생태환경의 경우 28.64점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서울은 전체 11개 조사항목 가운데 8개 항목에서 최하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서울은 경제(38.79점)의 경우 7위, 안전(37.62점)과 건강(66.83점)의 경우 각각 9위를 기록해 간신히 꼴찌를 면했다.

서울시민의 공동체생활에 대한 행복지수도 44.08점으로, 독일 베를린(73.1점), 이탈리아 밀라노(70.63점), 프랑스 파리(70.59점) 등보다 훨씬 낮았다. 이처럼 시민의 행복지수가 매우 낮은 것에 대해 서울시는 창의적인 상상력과 원칙을 중시하는 시정으로 시민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창의’와 ‘상상력’이 서울시정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오 시장은 취임하자 마자 “세계 초일류 도시는 주어진 과제만을 성실히 수행하는 단계를 넘어 상상력을 발휘,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만 가능하다”며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창의적인 상상력’ 발휘할 것을 강도높게 주문했다.

시정에 관심이 있는 시민은 누구든지 인터넷에서 자유롭게 시정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천만상상 오아시스’ 사이트가 개설됐고, ‘100일 창의서울 추진본부’를 통해 시정 4개년의 큰 틀도 제시됐다.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창의인(人)상’이 신설됐으며, 매달 ‘창의과제 및 아이디어 실행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이처럼 창의력과 상상력을 서울시정에 접맥시키고자 하는 오 시장의 시도는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서울시민들이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가시적인 조치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청계천에는 연인들이 사랑 고백을 할 수 있는 ‘청혼의 벽’이 생기며 난지도 공원에는 ‘투명다리’가 설치된다.

이와 함께 몇년 내로 잠수교는 ‘폭포 속 다리’로 재탄생하며, 한강 물 위에는 서울시의 모습을 축소한 미니어처가 뜨게 된다.

이같은 변화는 서울시 직원과 시민들이 낸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시민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정책으로 추진하게 된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5년 복원을 마치고 친환경적인 모습으로 돌아온 청계천에 시민들이 산책하고 있는 모습. 서울시는 ‘청혼의 벽’을 세우기로 하는등 시민행복지수를 높이는데 청계천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장태영기자 jty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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