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불모지…오아시스를 만나다
문화 불모지…오아시스를 만나다
  • 허경태ㆍ정민수 기자
  • 승인 2007.05.0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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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총행복지수를 높이자-의정부예술의전당

▲ 의정부 예술의전당
지난 4월13일 오전 11시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공연장 앞.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던 주부들이 공연시작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자 서둘러 공연장 안으로 입장했다.

주부들은 언제 수다를 떨었냐는 듯 첫 곡인 ‘슈베르트의 즉흥곡’ 연주가 시작될 때까지 침묵을 지쳤다. 첫 곡 연주가 끝나고 피아니스트 박종훈씨가 주부들에게 이 곡의 감상 포인트를 설명하고 이탈리아 유학시절 겪었던 에피소드를 얘기하자 객석은 웃음바다를 이뤘다.

박종훈씨는 주부들의 요구로 계명만으로 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정통 클래식부터 뉴에이지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작곡, 편곡, 연주, 프로듀싱까지 1인 다역을 소화해내는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박종훈씨는 이날 주부들을 대상으로 쉽게 클래식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다.

1시간에 걸친 피아노 연주가 끝나자 주부들의 수다가 다시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용은 입장때와 달리 이날 공연된 곡에 대한 평가들이었다.

주부들은 지하 레스토랑에서 이어진 연주자 박종훈씨와의 점심식사 시간에도 클래식 음악에 대한 질문들을 퍼부었다

▲ 박종훈의 모닝콘서트

주부 전현주(43·의정부3동)씨는 “남편과 아이들을 직장과 학교에 보낸 뒤 허전한 마음을 달래고 점심식사도 할 수 있어 좋았다”며 “보통 콘서트는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저녁시간대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특별한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지역주민들의 문화예술 교육을 목적으로 실시한 첫번째 모닝콘서트는 대성공이었다. 당초 1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날 180명이 넘는 주부들이 참여하면서 공연장을 가득 메운 것.

부대찌개의 도시, 미군기지촌으로 유명했던 의정부가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탈바꿈 됐다는 것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한국전쟁이후 전방지역이라는 이유로 사회·경제·문화적으로 혜택을 받지 못하던 의정부가 탈바꿈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 예술의전당이 완공되면서 부터다.

문화소외지역으로 분류됐던 경기북부지역에 보다 많은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완공된 예술의전당은 규모나 시설면에서 대도시 공연장 못지 않았다.

전당측은 개관 초기 예술성과 대중성을 갖춘 공연 위주로 시민에게 다가갔다.

김덕수 사물놀이공연, 명성황후, 퓨전콘서트 ‘공감21’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공연들이 무대에 올려졌다. 그동안 문화혜택을 받지 못했던 지역주민들에게 예술성만 강조한 공연을 하는 것보다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연으로 주민 스스로 공연장을 찾아오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같은 노력은 곧바로 효과가 나타났고 2005년까지 공연 객석 점유율이 평균 75%대를 유지하게 됐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해말 문화관광부 전국문화시설평가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지난달에는 공연장으로는 유일하게 2007 대한민국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문화대상을 수상했다.

2007 대한민국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문화대상은 아시아경제문화리서치의 엄정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상의 의미가 남다르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올해 문화관광부 차관보를 지낸 이진배 관장을 초빙하면서 경기북부지역을 문화예술이 살아숨쉬는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모닝콘서트를 통해 지역주민들이 문화예술과 쉽게 접근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조만간 예술작품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도록 도슨트(DOCENT)제를 도입해 전당에서 공연되거나 전시되는 작품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도를 높일 계획이다.

▲ 조수미 공연모습
또한 하반기부터 재단법인화를 추진해 경영·생산 능력을 더욱 신장시킬 계획도 잡고 있다.

이진배 관장은 “문화예술을 통해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당이 문화생활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문화를 통해 보다 윤택한 삶, 여유로운 삶을 만든다면 시민들의 행복지수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문화공간 탈피 시민 함께하는 터로

▲ 의정부 예술의전당 이진배 관장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시민을 위한 공간입니다. 이곳이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에게 문화생활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의정부예술의전당 이진배 관장(63)은 “예술의전당이 단순히 공연만 보여주기 위한 문화공간에서 탈피해 시민이 동참하고 함께 호흡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관장과의 일문일답.

-의정부예술의전당이 강기북부지역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는데.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시설이나 규모, 내용면에서 경기북부 최대의 종합문화시설입니다. 그동안 수준높은 작품을 공연하면서 의정부 시민은 물론 경기북부지역민들에게까지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시민과 함께라는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시민을 대상으로한 예술교육을 강조하고 있는데.

▲아무리 훌륭한 작품을 공연한다고 해도 관객이 이해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의정부 시민들의 문화수준이 상당히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시민에 국한됐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예술의전당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교육을 실시해 시민 모두의 문화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실시하고 있는 모닝콘서트가 문화예술교육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중점 사업과 앞으로 목표는.

▲세계 수준의 음악극축제가 11일부터 열립니다. 올해도 수준 높은 작품을 초청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예술성에 치우치기 보다는 시민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대중성과 참여성을 높였습니다. 또 하반기에는 수준높은 뮤지컬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목표는 지역주민에게 보다 많은 문화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재단법인화를 추진하는 것입니다. 경영의 효율화를 통해 경비절감, 매표 및 대관 수입의 극대화, 기업협찬 등 다각적인 수익구조를 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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