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문화 불모지…오아시스를 만나다
지난 4월13일 오전 11시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공연장 앞.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던 주부들이 공연시작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자 서둘러 공연장 안으로 입장했다. 주부들은 언제 수다를 떨었냐는 듯 첫 곡인 ‘슈베르트의 즉흥곡’ 연주가 시작될 때까지 침묵을 지쳤다. 첫 곡 연주가 끝나고 피아니스트 박종훈씨가 주부들에게 이 곡의 감상 포인트를 설명하고 이탈리아 유학시절 겪었던 에피소드를 얘기하자 객석은 웃음바다를 이뤘다. 박종훈씨는 주부들의 요구로 계명만으로 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정통 클래식부터 뉴에이지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작곡, 편곡, 연주, 프로듀싱까지 1인 다역을 소화해내는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박종훈씨는 이날 주부들을 대상으로 쉽게 클래식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다. 1시간에 걸친 피아노 연주가 끝나자 주부들의 수다가 다시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용은 입장때와 달리 이날 공연된 곡에 대한 평가들이었다. 주부들은 지하 레스토랑에서 이어진 연주자 박종훈씨와의 점심식사 시간에도 클래식 음악에 대한 질문들을 퍼부었다 주부 전현주(43·의정부3동)씨는 “남편과 아이들을 직장과 학교에 보낸 뒤
- 허경태ㆍ정민수 기자
- 2007-05-09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