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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에 팔아먹은 22조 차량기술

현대·기아차 조립 제조기술 중국 유출 전현직 9명 적발

세계시장 기준으로 22조3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자동차 생산기술이 해외로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기사 7면

더욱이 국내 자동차 제조·생산 핵심기술이 해외로 불법 이전돼 실제로 자동차 생산에 사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수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호정)는 10일 현대·기아자동차의 차체 조립기술 등 자동차 제조 핵심기술을 빼내 중국 C자동차에 기술이전을 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현대·기아차 전·현직 직원 9명을 적발, 이중 기아차 전 품질관리과장 최모(53)씨 등 5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 회사 전 화성공장장 김모(62)씨와 협력업체 차장 박모(37)씨 등 4명을 같은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 2005년 자동차기술컨설팅 회사인 A를 설립한 뒤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현재 기아차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모(40)·지모(29)씨를 통해 모두 9차례에 걸쳐 쏘렌토 승용차와 현대·기아차의 신차인 ‘HM’의 차체 조립기술 등 57개 영업비밀 자료를 이메일로 빼냈다.

최씨 등은 이같이 넘겨받은 기술 중 차체조립 관련 기술 9건을 기초로 A사가 기술 컨설팅을 하는 형태로 100여일 동안 중국 C사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품질을 직접 점검, 수정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기술을 이전해주고 2억3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조사 결과 최씨 등 현대·기아차 전직 직원 5명은 현대·기아차 및 협력사에서 5∼20년간 과장 등으로 근무하다 퇴사해 A사를 설립한 뒤 평소 친분이 있는 현대·기아차 현직 이씨와 지씨에게 조직적으로 접근, 차체 생산에 관한 기술과 경영자료들을 전달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A사는 C사 외에도 중국내 다른 자동차 생산업체인 J사에도 불법으로 기술이전을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유출한 기술은 자동차 차체의 용접 및 조립기술로 약 600여개의 단품들을 조립해 완성된 차체를 만드는 생산방법에 관한 것으로 자동차의 소음, 진동, 안전성, 내구성 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제조기술의 하나다.

검찰은 실제 C사로 넘어간 기술로 인한 피해 규모는 정확하게 산출할 수 없으나 이번 기술유출로 한국과 중국의 자동차 생산기술 격차가 2010년 기준 3년에서 1.5년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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