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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객원 논설위원>

무병장수는 인류의 보편적인 소망 중의 하나요, 웰빙의 주요 목록에 속한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다. 혹자는 잘 먹고(快食), 잘 자고(快眠), 잘 내보내라(快便)는 이른바 삼쾌(三快) 조건을 든다. 현대 과학은 소식(小食), 저(低) 체온, 적절한 자극, 성공, 긍정적 태도, 원만한 인간관계, 좋은 주거 환경 등을 꼽는다.

그러나 창조주를 받드는 기독교 신자들 중 상당수는 개개인을 창조하신 신이 각자의 수명까지 좌우하실 것이므로 모든 것을 신에게 맡기고 살아야 한다고 믿는다. 따라서 그들은 신을 받들며 살다가 어느 때 죽든 천국으로 가는 것을 이상으로 삼는다. 이와 반대로 운명론자들은 사람이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 것을 팔자소관으로 돌린다. 그들은 운명론을 강조하면서도 특별한 방법(굿, 부적 등)으로 개운할 수 있다면서 심약한 인간들을 홀려서 재물을 갈취한다.

중국 명나라 때 저명한 학자 원료범(袁了凡)은 어려서 선친을 여의고 생계를 위해 한의학공부를 하고 있을 때 역학에 조예가 깊은 선생을 만났다. 그는 몇 년 몇 월 며칠에 원료범이 어떤 벼슬을 하고, 53세 되던 해 몇 월 며칠 몇 시에 어디에서 죽는다고 예언했다. 원료범은 살면서 그의 예언이 백발백중한 것을 알았지만 죽음에 관한 사항이 마음에 걸렸다. 그러나 그는 37세 때 우연히 만난 한 스님으로부터 "지금 당장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일을 많이 하여 운명을 바꾸라"는 충고를 듣고 3천 가지 공덕을 쌓기로 결심하고 그것을 실천하여 74세까지 살면서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사람은 수명의 길고 짧음보다는 삶의 질의 높고 낮음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어떤 사람이 이기적인 처신으로 큰 영화를 누렸지만 40대에 요절했다든가, 아니면 100살까지 살았지만 마지막 몇 십 년을 병상에서 지냈다면 과연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자신에게 충실하고 이웃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면서 병들지 않고 오래 사는 사람이야말로 행복의 중요한 요건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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