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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논단]매장문화로 금수강산은 온통 묘지강산

좁은국토 급격한 인구 증가화장보다 매장선호 장묘문화
성묘횟수는 美14회 韓 1.5회 공원묘지 등 의식개선 시급

 

우리나라의 장묘(葬墓)문화는 유교사상이 강했던 조선시대부터 매장문화(埋葬文化)가 형성되어 우리의 조상들에게 뿌리깊이 박혀왔다.

필자는 우리의 조상들이 살아계실 때 부모님께 효도를 다하고, 돌아가신 후에도 좋은 곳에 모시어 성묘도 하며 살아계실 적 못지않게 사후에도 극진히 모셔왔던 효친정신을 높이 사고 싶다.

 

그러나 좁은 국토에 비해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집중으로 인한 우리사회의 매장문화의 문제점에 대하여 이제는 우리의 현실과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보다 획기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본인은 약 20년 전 당시 업무상 헬기를 타고 전국을 공중으로 정찰할 기회가 많이 있었다.

지상 수백 미터 상공으로 이동 중에 공중에서 내려다보면 경기도든, 강원도든, 산이든, 들이든 전국 어디나 국토가 온통 묘지로 뒤덮여져 있어 우리의 금수강산이 묘지강산으로 변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여서 장묘문화의 개선이 시급함을 절실히 느낀 바 있다.

최근 서울특별시의 경우 서초구 원지동 4만9천730평에 화장로 11기를 설치할 계획이나 주민반대 소송으로 1,2심에서 주민이 패소하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으며, 경기도 하남시의 경우도 20여만 평에 화장로 16기를 설치하고자 계획되어 있으나 주민들이 시민대책위를 구성하여 반발하고 있다. 또 용인시에서도 火葬場과 장례식장 설치문제로 주민들과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갈등이 많이 표출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미국의 엘링턴 국립묘지에 가 본적이 있다.

드넓은 지역에 1,2차 대전과 전쟁중에 전사한 용사들의 묘비가 잘 정리되고 가꾸어 공원화되어 온 국민이 추모하고 학생들과 국민들에게 나라를 위해 희생한 선열들의 희생을 기리는 교육의 장이 되고 있음을 보았다.

미국 정부에서는 아직도 한반도에서 6.25전쟁 당시 희생된 미군전사자의 유해를 발굴, 묘지에 안치하여 국가와 민족에 대한 존경과 온 국민과 젊은이들에게 국가와 민족에 대한 애국심을 키워가고 있다.

세계장의사협회의 조사 통계에 의하면 연간 각국별로 가족이 조상 묘를 찾는 성묘 횟수는 미국이 14회, 일본이 8회, 유럽이 12회인 반면 우리나라는 겨우 1.5회로 나타나 있다.

묘지를 잘 만드는 것 보다 조상을 더 자주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우리나라의 장묘문화는 세계의 장묘문화와 비교해 볼 때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첫째, 정부에서 장기 정책으로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 최근 여론조사에 의하면 죽으면 화장을 하겠다는 사람들의 비율이 57% 나 된다니 과거 수십 년 전보다 국민의식이 많이 달라졌다고 볼 수가 있다. 또 최근에는 사회의 각계의 많은 지도자들이 자기가 죽으면 수목장(樹木葬: Eco -dying)을 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이는 온 산하가 묘지로 뒤덮여져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 비추어볼 때

친자연적인 장례문화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일부의 국민의 반대도 있겠지만 정부에서 30년, 100년의 장기적인 정책으로 향후 매장을 최소화하고 화장을 장려하며 매장을 하더라도 공원묘지, 국립묘지 등의 시설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수립하여 추진해서 단계적으로 화장 문화로 발전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별로 시립, 도립장례문화센터를 많이 설립하여 운용해야 한다.

 

이제는 장례문화에 대하여 정치권이나 언론이나 모든 국민의 관심사항으로 끌어내어 많은 토론과 의견을 수렴한 후 정책적인 중요 현안으로 노정시켜 개선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이는 장례당사자의 비용면이나 좁은 국토에 인구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우리의 현실이나 국토의 효율적인 운용면이 모두를 충족시키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현실이다. 셋째로 우리 국민들의 인식전환이다.

 

죽은 자와 산 자, 조상과 후세를 연결하는 묘지는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을 바꾸어 서구와 같이 친환경적, 친자연적인 시설로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의 묘지문화는 매장에서 화장으로 점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좁은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우리 국민들의 인식도 획기적으로 전환하여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모범적인 묘지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또 정부차원에서의 장기적인 정책을 수립해서 지금 벽에 부닥친 지방자치단체의 장례문화센터 설립을 조속히 추진해 하루 빨리 우리의 장묘문화를 선진장묘문화로 발전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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