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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李후보 ‘두바이 왕’ 무조건 배울것인가?

산업구조 개혁 추진했지만 국민위한 업적은 사실무근
종신집권 나라의 왕에게서 무엇을 닮고 싶은지 의문점

 

무하마드 UAE 총리, 대처 전 영국 총리, 백범 김구, 세종대왕, 김대중 전 대통령,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덩샤오핑 전 중국 주석,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 세종대왕,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링컨 전 미국 대통령,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 백범 김구, 호찌민 전 베트남 주석 등이 우리나라 대통령이 되겠다는 14사람이 존경하는 지도자들이다.

대선 후보들에게 “국내·외 역대 대통령이나 지도자 중에서 역할 모델로 삼고 싶거나 업적을 닮고 싶은 인물이 누구냐”는 질문에 대한 응답이다.

존경하는 지도자는 어려서부터 그들이 보고들은 정보 속에서 결정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의 답변은 보다 신중했어야 했다.

이명박 후보가 셰이크 무하마드 아랍에미리트 총리라고 답한 것은 몇 가지 의문을 갖게 한다.

다른 후보들은 역사적 기록이나 위인들의 전기를 읽었던지 아니면 가까이서 모셨던 인물을 제시했는데 이 후보는 오일달러로 신도시를 건설하고 있는 검증되지 않은 일국의 현직 총리를 닮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들과 대통령 직을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은 아닌지? 무하마드 총리의 치적과 그에 대한 정보를 얼마나 갖고 연구했는지 묻고 싶다.

셰이크 무하마드(58) 총리는 맏형인 셰이크 알 막툼이 1990년 두바이 국왕이 되자 젊은 나이에 경제개혁의 책임자 역할을 맡았고, 1995년에 왕세제가 되었다.

2006년 형인 셰이크 알 막툼이 사망하자 두바이 국왕 자리와 아랍에미리트의 총리직을 승계한 인물이다.

집권 후 석유고갈에 대비한 산업구조 개혁을 더욱 빠르게 추진하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신도시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해외자본의 유치를 위한 ‘효율적인 행정시스템’, 금융 허브를 노린 ‘노 택스(no tax)정책’, 물류관광 허브를 가능케 한 ’오픈 스카이 정책’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다.

총 사업비 260억 달러를 투입하는 ‘두바이 5대 프로젝트’로 세계의 주목을 끌며, 섭씨 50도의 땅에 실내 스키장, 바다 속의 수중호텔 등 놀라운 변화를 이루어 내고 있다.

두바이 앞바다에 야자수 모양의 인공 섬 3개를 조성하여 관광 레저타운 건설하는 ‘팜 아일랜드’, 크고 작은 인공 섬이 세계 지도 모양으로 조성되는 ‘더 월드’, 인공의 아라비아 운하와 인공 섬으로 해안선을 늘리는 ‘두바이 워터프런트’, 세계 최대의 테마 파크를 포함한 ‘두바이 랜드’, 세계에서 제일 높은 건물인 ‘버즈 두바이’가 주목 받는 ‘두바이 5대 프로젝트’이다.

두바이는 싱가포르와 홍콩을 벤치마킹 했다고 한다. 이런 두바이의 사례를 한국에 그대로 벤치마킹 하는 데는 문제가 많다. 우리와는 여건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두바이는 도시국가 규모로서 왕의 임기가 없는 종신집권 체제이다.

정책노선을 달리하는 야당이나 시민단체도 없다. 왕의 한 마디가 곧 법이고, 정책인 나라이다.

이러한 왕정에서 무엇을 배우겠다는 것인지?

셰이크 무하마드가 왕이나 총리로서 국민을 위한 업적은 아직 소개된 것이 없다. 운하를 만들고 인공 섬을 조성하여 땅값을 폭등시켜 부동산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신도시사업의 규모는 엄청나고 부럽지만 그 사업들의 성패는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 그의 역할을 모델 삼아 어떤 업적을 남기겠다는 것인지 궁금하다. 보다 구체적인 보충설명을 듣고 싶다.

지난 4월 이 후보가 두바이를 방문하여 “청계천을 복원하겠다고 하니 모두 어리석다고 하더라”고 말하니 그가 맞받아 “나도 당신처럼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다”며 동질감을 확인하고 5월 그가 서울을 방문했을 때 만나지 못해 그를 흠모하게 된 것인지?

 

차라리 우리의 개발경제를 주도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이 후보가 모셨던 정주영회장을 닮겠다고 했으면 하는 아쉬움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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