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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애인 대행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현대인은 사회가 복잡하고 기능이 분화돼 있으며 조직과 기구가 하나인 지구로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으므로 자신과 관련된 일을 다른 사람이나 조직에게 대행케 하는 경우가 많다. 변호사, 변리사, 법무사, 회계사, 세무사, 공인중개사, 투자상담사, 가맹사업 거래 상담사, 펀드메니저, 로비스트, 브로커, 로비스트, 심부름센터, 대리운전자 등 대행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나날이 늘고 있다.

이와 같은 전통적인 대행업무 경우와 달리 사람들이 회식이나 미팅 장소 또는 연회석상에서 임시로나마 짝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러한 사정에 발맞춰 대행업무 치고는 가장 미묘한 것으로 최근에 등장한 것이 애인 대행이란 것이다. 인터넷 검색창에 '애인 대행'이란 단어를 치면 수십 개의 사이트들이 줄지어 다가온다. 애인을 대신해주겠다는 남녀가 대행 소개 업체에 소개료를 지급한 후 받고 싶은 금액으로 시간당 3만원, 일당 40만원, 심지어는 시간 제한 없이 목돈으로 500만 원이란 거액이 제시되기도 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애인 대행 사이트 69곳을 대구 YWCA에 의뢰해 모니터링한 결과 23곳이 성인 인증 없이 청소년이 가입할 수 있게 돼있으며 일부 사이트는 성매매를 암시하는 내용이나 유흥업소 관련 내용도 게재하고 있다고 22일 발표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문제 제기 이후에도 상당수의 사이트들은 여전히 애인 대행이란 이름으로 유혹의 미끼를 던져놓고 있다.

그들이 성인은 물론 청소년들의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구는 “페이 50만원 키 170 S라인 여자” “경제적으로 큰 도움 주실 분 원함” “애인 대행 또는 술친구 밤에만” “어느 정도의 스킨십은 저도 봐드릴 수 있습니다” “데이트 코스 살짝 읊어주시면 거기서 쇼부 보도록 하겠습니다” “상큼발랄한 스타일 즐거운 대행” 등 성매매로 직행할 가능성이 농후한 것들이다. 특히 청소년들이 이런 데 속아 음흉한 사람들로부터 돈을 받고 애인 행세를 하다가 음란과 타락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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