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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무상한 권력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국민과 세계인에게 평화와 행복을 선사한 정치인이건 공포의 철권을 휘두르며 인류에게 재앙을 초래한 독재자건 권력은 무상(無常)하다는 명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권력의 정상에서 선정을 베풀다가 암살당하거나, 폭정의 업보로 당대에 횡액을 당한 권력자는 역사의 평가에 따라 명암이 엇갈린다.

미국 켄터키주의 시골 통나무집에 태어난 링컨은 대통령이 되어 남북전쟁중 남부의 노예들을 해방하기 위해 진력하다가 피살당했지만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존경받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진보적이며 자유분방했던 스웨덴의 팔메 총리는 지난 1986년 2월 어느 주말 오후 경호원들을 물리치고 홀로 오페라 구경을 가다가 시내에서 죽임을 당했으되 스웨덴인의 가슴에 깊이 새겨져 있다. 일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우리나라의 김구 선생도 권력의 사주를 받은 안두희의 흉탄으로 서거했지만 위대한 애국자로 추앙받고 있다.

이와 반대로 독일을 철권으로 다스리고 영화를 누리며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인류에게 재앙을 초래했던 히틀러는 최종 순간에 자살한데다 인류의 이름으로 단죄 받고 있다. 1971년 1월 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한 후 방탕한 생활과 엽기적 행각을 벌이며 반대파들을 30만 명 이상 학살한 세기적 살인마 우간다의 아민 대통령은 8년 만에 축출당한 후 망명길에서 쓸쓸하게 죽은 후에도 흉악한 독재자로 낙인찍혀 있다.

하지만 목숨을 잃지 않고 권좌에서 물러나 평범한 국민으로 살다가 역사의 무대 밖으로 사라져가는 사람들도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 퇴임 후 머무를 사저를 짓고 있다. 그 사저와 주변 땅은 지난해 8월 노대통령이 부지를 직접 둘러 본 직후 세상에 알려진 1만㎡(3000여 평)보다 3배로 커진 14개 필지 3만여㎡(9300여 평)로 늘어났다. 그 땅을 대통령의 친인척과 지인들이 사들였다 한다. 그들은 물러날 대통령의 사저 부근 땅값을 치솟게 하고 그곳에 인의 장벽을 쌓아 뭘 하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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