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CEO초대석]이익희 (주)시드컴 대표

GPS 모듈 이용 차량 위치추적장치 개발 중국 수출
차량용 블랙박스 핸드폰 접목 日회사 협력개발 계약
中企개발사업자 선정…대만 등 해외시장 개척 활발

(주)시드컴은?

지난 2005년 8월 설립한 성남시 분당구 소재 (주)시드컴(www.seed-com.co.kr)은 2년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기술로 승부하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모바일 엔지니어 출신 CEO를 비롯해 직원들도 대부분이 엔지니어들로 구성돼 있는 만큼 2005년 (주)한우리사이언스사와 체결한 차량위치추적기 모듈 개발 계약, 2006년 브릿지큐브(주) 사와 체결한 차량용 블랙박스 ‘이지드라이브레코더’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7월에는 경기지방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 사업자로 선정됐고 그동안 개발한 제품들의 상품화가 속속 앞두고 있는만큼 (주)시드컴의 미래는 밝아보인다.

 

“물음표(?)인 꿈을 마침표(·)로 바꾸고 싶었습니다” 언뜻 들었을 때 무슨말인지 이해하기 힘든 이말은 (주)시드컴의 이익희(38)대표가 회사를 설립하게 된 동기가 됐다.

 

엔지니어로서 10여년을 넘게 일해온 이 대표가 회사 CEO로서 전환하게 된 동기, 그곳에는 물음표를 마침표로 바꾸고 싶은 그의 꿈이 있었다.

엔지니어로서의 삶 10년째… 열정으로 세계를 제패한다

 

 

 

◇엔지니어로서의 삶= 중앙대학교 대학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1995년 텔슨 전자에 입사한 후 2003년까지 유무선 전화기와 휴대폰 개발 분야에서 일했다. 2000년 젊은 나이에 텔슨전자의 휴대폰 하드웨어 개발 팀장을 맡은 이 대표는 2003년 LG의 외주업체인 AM텔레콤의 하드웨어 팀장으로 이적한 후 LG전자의 휴대폰 5개 모델을 개발하는 등 엔지니어로서 승승장구했다.

이 대표는 “유무선 전화기부터 휴대폰까지 모발 관련 분야에서 엔지니어로 10여년을 일해왔다”며 “그 중의 반을 팀장으로 일한만큼 엔지니어로서는 많은 것을 이뤘다”고 말했다. 팀장으로서의 이 대표를 따르는 후배 엔지니어들도 그 당시 얻을 수 있었다. 엔지니어로서 어느정도 많은 것을 이룬 이 대표였지만 이룬만큼 허전함 또한 느꼈다. 이 대표는 “어느정도 기술에 자신이 생기다보니깐 이를 응용한 기술에 아이디어를 합쳐 우리만의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다”고 엔지니어에서 CEO로 전환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험난한 CEO 신고식= 모발 분야의 전문가였던 이 대표는 2005년 자신의 첫 사업을 시작하면서 핸드폰이 아닌 다른 것에 도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차량용 블랙박스 사업이었다. 항공기 사고가 발생할 때 사고 원인 규명의 열쇠가 되는 블랙박스. 이를 자동차에 접목시킨 것이 차량용 블랙박스이다. 이를 이용하면 자동차 사고 시 누구의 잘못인지 바로 알 수 있고 차 사고의 예방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은 2005년 8월 시작한지 2달만인 10월 파산했다. 이 대표는 “같이 일을 하던 협력사가 갑자기 어려워지면서 우리도 흔들리게 됐다”며 “이 당시 사업을 정리하고 그냥 엔지니어로서의 삶으로 돌아가야 할지 아니면 이 일을 계속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번 날아보기도 전에 날개가 꺾인 겪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전문분야인 모발 기술을 사업 아이템에 접목시켜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전문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아이템 개발= 핸드폰을 이용한 기술에는 자신이 있었던 이 대표는 핸드폰의 위치추적 기능인 GPS모듈을 차량에 접목시켰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차량위치추적장치이다. 이 대표는 언뜻 스파이가 나오는 영화에서나 볼법한 차량위치추적장치가 중국에서는 절실한 사업 아이템이라는 것을 간파했다.

중국의 경우 워낙 광활하다보니 영업용 차량이 물건을 가지고 이동할 때 파악이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 대표는 이럴 경우에 대비해 “차량위치추적장치를 달아두면 현재 차량이 어디를 지나고 있는지 제대로 된 경로대로 운행되고 있는지를 파악해 비상사태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아이템은 지난해 1월 개발을 시작해 올해 중국으로부터 주문을 받아논 상태다.

이 대표는 “크게 성장했던 핸드폰 시장이 지난 2002년 중국시장에 들어오면서부터 저가의 중국제품에 밀려 쓰러지는 것을 봐왔다”며 “이 아이템은 그런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 이 대표가 선택한 경영전략은 ‘욕심을 부리지 말자’이다.이 대표는 “내가 혼자서 다할려고 욕심을 부리면 결국 얻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며 “개발 외의 부분에 관해서는 그 부분에 전문업체를 선정해 함께 일을 진행할 수 있도록 계약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파산의 아픔으로 접어야 했던 차량용블랙박스도 핸드폰에 접목시켜 재탄생시켰다. 이 대표는 “처음의 차량용블랙박스의 경우 블랙박스를 따로 만들어야 해 재료비만 10만원이 넘었다”며 “이를 보완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핸드폰에 차량용블랙박스를 집어넣는 아이디어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아이디어를 생각한 후 10월 특허등록을 한 ‘휴대폰을 이용한 차량용블랙박스’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아래 일본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일본시장의 경우 이미 차량용블랙박스에 대한 법제화가 마련돼 있고 3만엔~4만엔의 비싼값에 팔리고 있는 등 차량용블랙박스에 대한 인식이 높았다. 이에따라 이 대표는 일본 공략을 위한 핸드폰용 차량용블랙박스를 ‘드라이브레코드’라 이름짓고 일본의 유통망을 가진 회사와 협력 개발 계약을 맺었다.

◇더 많은 물음표를 마침표로 바꾸기 위한 노력= 나만의 기술로 나만의 브랜드네임을 가진 제품을 만들고 싶어다는 이익희 대표. 올해 그는 더 많은 물음표를 마침표로 바꾸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세웠다. 이 대표는 “올해 목표는 현재 우리가 개발한 제품들을 다량으로 양산해 우리 모델로 출시하는 것”이라며 “한가지 아이템이 아닌 다각화된 아이템으로 회사의 볼륨을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주)시드컴은 중국을 공략한 차량위치추적장치와 일본을 공략한 차량용블랙박스 외에도 모발전문인력들이 모인만큼 휴대폰의 순수용역도 맡고 있다. 젊은 나이에 사업에 뛰어들어 파산이라는 어려운 상황도 겪고 또 그것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등 짧지만 많은 경험을 한 (주)시드컴의 이익희 대표. 하지만 그는 여전히 지금 일련의 과정들이 배워가는 단계라고 말한다.

“어차피 자신이 느끼고 깨달아야 하는 벽이라면 피하지 말고 끝까지 부딪혀야 된다”며 “어려움은 단지 하나의 뛰어넘기 위한 과정”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이 대표. 현재 중국과 일본 뿐 아니라 대만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활발하고 올해 다양하고 굵직굵직한 계약 건을 앞둔 만큼 그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앞으로 직원들이 (주)시드컴에서 근무한다는 것을 남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하고 남들이 부러워 할 수 있도록 회사를 키우겠다는 이익희 대표는 젊은 나이만큼 뜨거운 열정으로 오늘도 회사를 이끌고 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