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NGO칼럼]공천 보장 줄서기 슬픈현실

한나라당 정권교체 합심 뒷전 지지자 상관없이 대동단결 해야

 

한나라당 경선이 끝난 지 벌써 4주일이 다가오고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연말 대선에서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단일화 된 후보를 중심으로 다시 결집했다는 소리는 아직까지도 들려오지 않고 있다.

아니 후보를 돕기 위해 일사불란한 체계를 갖췄기는 커녕 경선과정에서 상대편을 도왔던 쪽에서는 도리어 뒷짐을 지고 흥정을 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 얼마나 한심한 노릇인가. 더구나 그 흥정의 내막이 “다가오는 총선에서 공천을 보장해줘야 돕겠다”는 것이라고 하니, 도대체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한나라당의 당헌당규에는 대선 후보가 공천권을 갖는다고 돼 있는가.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그럼 공천을 보장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자기 당의 후보에 대해 낙선운동이라도 벌이겠다는 것인가. 아니면 탈당을 해서 엉뚱한 당으로 가기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밥이 다 된 줄 알고 숟가락 챙길 생각만 하다가 10년이란 세월을 도둑질 당하듯 경험하고서도 지금에 와서까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음은 개탄해야 할 일인지 슬퍼해야 할 일인지 조차도 가늠할 길이 없다.

국민들 대다수가 정권교체를 드러내놓고 열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을 생각은 뒷전으로 하고, 자신들의 이해득실 계산을 앞세우겠다는 발상이고 보면, 정치는 왜 하려고 하는 것이며 국민들의 시선은 정말로 두렵지도 않은가를 반문하고 싶다.

경선 때는 줄서기에 합세해 상대측 경선 후보에 대해 도가 지나치도록 절대불가의 후보인 양 욕보였음에도, 이제 와서는 ‘공천을 줘야만 돕겠다’는 심보는 이 나라 정치판을 또 한 번 더럽히겠다는 작태가 아니고 그 무엇이겠는가.

이렇다 보니 일부 의원들은 총선 공천문제는 지금 거론할 때가 아니라며 총선 공천은 어느 쪽을 지지했느냐 하는 것과 전혀 상관없는 일이 돼야 하고, 또 그렇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지금은 대통령 후보를 중심으로 대동단결해 정권교체에 사활을 걸어야 할 때라며 당 화합을 거듭 부탁한다.

지난 5월 21일에 있은 한나라당 ‘희망 2007 공정경선 결의대회 및 제3차 전국위원회’에서, 박 경선 후보는 ‘경선이 끝나면 모든 후보는 한 명의 당 후보를 위해 끝까지 노력해서 도와야 한다. 기필코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자신들이 지지했던 후보가 이렇게 천명을 했음에도, 이젠 지지자의 이미지가 본의 아니게 피폐화 돼도 상관이 없단 말인가. 자기 당의 사활이 걸려있는 중대 사안임에도 또한 나아가서는 국민의 절대다수가 염원하고 있는 바임에도, 내 앞 길을 살피는 것과는 별 상관이 없다는 말인가.

자신들이 지지했던 후보를 진정으로 위하고자 한다면, 이제 더 이상은 그 후보의 이미지에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여운이 드리워지도록 까지 어기대는 처신은 결단코 하지 말아야 할 것이지 않겠는가.

박근혜 전 대표가 경선 패배 직후 “경선 과정의 모든 일들, 이제 잊어 버립시다. 하루 아침에 잊을 수 없다면 며칠, 몇 날이 걸려서라도 잊읍시다”라며 ‘백의종군’을 선언할 때만 해도 한나라당의 내부 화합은 손에 잡힌 듯했다. 하지만 현재 두 진영이 하고 있는 행태를 보면 경선은 아직도 진행 중인 듯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국민들은 지금 한나라당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박 경선 후보 측에 섰던 사람들의 행동거지에 대해 특히나 더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는 짓들을 보면 아예 이참에 한나라당을 개혁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여론이 점점 더 세를 얻어가고 있다는 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끝으로 조선을 구하기 위해 오로지 우국충정으로 일관하신 이순신 장군께서는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 : 죽으려 하면 살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라는 말씀을 남기셨음을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새삼 부디 가슴 속 깊이 명심하고 또 명심하기를 신신 당부하고자 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