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창룡문] 수원 화성에서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오랫동안 서울에서 살고 있는 필자는 본래 이름이 숭례문인 남대문이 국보 제1호요, 본래 이름이 흥인지문인 동대문이 보물 제1호로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성문들 가운데 으뜸을 다툰다고 짐작해왔다.

전자는 성곽의 정문이요, 후자는 8개 성곽의 문 중 하나라는 차이가 있다. 전란의 포성과 화마를 의연히 존립해 수도 서울의 도심에서 옛 건축물의 위용을 자랑하는 두 문은 국내외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나는 수원에서 화성(華城)을 둘러보며 남대문과 동대문은 서울에 있다는 점을 빼면 그 규모나 예술성, 그리고 성의 의의에서 화성을 따라가기는 힘들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으로 이장하면서 거중기, 녹로 등 새로운 기재를 사용해 축조한 화성은 군사적 방어기능, 상업적 기능과 신도시적 기능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복합적 성곽으로서 그 의의가 매우 크다. 그러기에 유네스코는 1997년에 화성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아름다운 창룡문, 화서문, 팔달문, 장안문 등 4대문과 화성행궁의 중심이자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의 회갑연을 치른 봉수당, 두 번이나 방화로 소실됐다 복원된 서장대, 화홍문, 공심돈, 방화수류정, 강무당, 남장대, 영화정, 봉돈, 암문 등 하나도 눈을 스쳐 보낼 것 없는 당대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는 생생한 건축물들이요, 살아 숨 쉬는 역사 교과서들이라 할 수 있다.

수원시는 매년 10월 화성문화제를 개최해 정조의 효심을 기리고 화성의 문화적 가치를 고양하고 있다.

한편 경기신문은 제3회 수원 화성 돌기 행사를 11월 3일 오전 9시 연무대 관광안내소 광장에서 시작한다. 화성 성역화 복원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선정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고, 3년째 표류하고 있는 ‘세계문화유산의 보존 및 정비에 관한 법률(안)’과 ‘화성복원 및 보존에 관한 특별법(안)’의 통합을 위한 서명운동도 함께 진행하는 이번 행사에 많은 시민이 참여해 빼어난 문화유산 속에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을 탐사하자.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