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창룡문] 누드의 인기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인간은 벗은 몸을 좋아한다. 구약성경의 창세기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남녀가 원죄를 짓기 전 에덴동산에서 벌거벗고 살았을 때는 부끄러움을 몰랐다. 그러나 남녀는 원죄를 짓고부터는 벗은 몸의 치부를 나뭇잎으로 가림으로써 수치심을 억제하려 했다. 인간은 그 후 문명의 발달과 보조를 맞춰 옷을 입고, 체면을 중시하면서 몸을 자꾸만 숨기고 살아왔다. 그러나 인간의 ‘원초적 욕망’은 벗은 몸에 대한 호기심을 은연 중 부추긴다.

미국의 대중잡지 ‘플레이보이’지가 주로 여성의 나체를 과감하게 소개했을 때 독자들은 한편으로는 우려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경탄을 쏟아냈다. 이 잡지의 판매부수가 세계적으로 수백만부로 뛰어올랐음은 벗은 몸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이 폭발적임을 말해준다. 여우(여배우의 약칭), 가수, 패션모델, 레이싱걸, 세계 미인대회 입상자, 문인, 교사, 정치인 등이 자신의 발가벗은 몸을 공개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문화일보가 전 동국대 교수 신정아씨의 사기 사건이 터졌을 때 그녀의 누드사진을 구해 모자이크 처리를 하긴 했지만 홀랑 벗고 앞을 향해 서있는 모습을 9월 13일 신문에 실어 충격을 준 바 있다. 이 신문은 국립 발레단 수석 무용수 김주원씨가 ‘보그’ 10월호에 적나라하고도 과감한 동작의 상반신 알몸사진 6장을 실어서 파문을 일으키자 일간지로서는 유일하게 ‘보그’지에 실린 김씨의 누드 사진을 24일 옮겨 실어 또 한번 독자들을 자극했다.

대중매체를 분석하는 ‘미디어 오늘’은 문화일보 인터넷 사이트 인기검색어 코너에서 19일 오후 1시 현재 ‘일간’ ‘주간’ ‘월간’ 분야 모두 1위는 ‘신정아’, 2위는 ‘신정아 누드사진’, 3위는 ‘신정아 누드’로 나타났으며, 25일 오후 6시 현재 ‘일간’과 ‘주간’ 분야 1위는 ‘김주원’이 차지했으며 ‘김주원 누드’ ‘발레리나’ ‘발레’ ‘보그’ 등 이와 관련된 검색어의 인기가 급상승했다고 전한다. 몸매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까지도 다른 사람의 누드를 시기하지 않고 좋아하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