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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재래시장] 수원 팔달구 역전시장

역전시장 명칭 법인설립 건물 신축공사
과일가게·정육점 등 250여 점포 성업
상인-지역주민 화합 한마음 축제 개최

 

‘왁자지껄’ 살맛나는 역전 재래시장

가끔 생활의 의욕을 잃었을 때는 시장에 나가보라는 말이 있다. 시장에 나가 왁자지껄하고 억센 사람들 틈을 비비적거리며 한 시간 정도 힘들게 돌아다니다 보면 잠시나마 잃었던 의욕을 되찾게 하기 때문이다. 70~80년대 수원을 대표했던 역전시장도 생활의 의욕을 찾기에 좋은 곳이다.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1가57 역전시장은 최대 번성기였던 1970~1980년대 600개의 점포가 있었지만 현재는 250여개의 점포가 남은 상태며 2만3천㎡의 크기에, 외부 점포와 점포사이의 도로 폭이 넓어 보통 재래시장에 비해 규모가 큰 편이다.

 

1950년대 매산 양곡 공설시장으로 시작한 역전 시장은 점차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1969년 정식으로 역전시장이라는 명칭으로 법인이 설립됐다. 1985년 4월에 신축공사하면서 지하1층, 지상 3층의 규모로 역전시장 A동(7621㎡)과 B(299㎡)동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수원 애경백화점에서 각종빌딩들 사이로 연결된 육교를 지나면 역전시장이 위치해 있다. 대형건물과 각종 병원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시장은 건물 뒤편으로 밀려났지만 꿋꿋하게 그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처음에는 쌀과 기타 곡식들을 팔던 상가가 많았지만 법입이 설립되면서 양복점과 한복점이 역전시장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는 양복과 한복을 맞춰 입는 사람들도 많이 줄었지만 남은 단골손님들을 위해 이곳을 지키고 있다는 상인들은 역전시장과 함께 해 온 세월을 생각하며 잠시 추억에 젖는다.

 

한복집부터 한약재를 파는 건강원, 각종 반찬가게, 과일가게, 쇠고기, 돼지고기를 싼 값에 파는 정육점 등이 점포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특히 2003년 수원역사 내 애경백화점이 들어서면서 역전시장도 점차 변화하기 시작해 젊은 친구들과 연인들을 종종 역전시장 내에서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역전시장의 주 메뉴인 순대, 곱창과 족발은 저렴한 가격과 맛이 어우러져 젊은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지난달 2일에는 상인 및 지역주민들과 함께 수원역전시장 한마음 축제도 개최했다.

 

“젊은층 위한 문화·휴식공간 만들터”

   
 
  ▲ 한선희 상인회 회장  
 
-역전시장의 자랑거리는.
▲역전시장은1969년에 영동시장, 지동시장처럼 법인시장으로 설립됐으며, 교통이 편하고 다른곳에 비해 임대료가 싼 편이다. 또 수원역과 가깝고 백화점과 연결돼 있어 왕래가 편한 것도 장점이며 젊은이들의 활력소가 되는 장소로 으뜸이다.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은.
▲과거 전통이 깃든 재래시장 자체가 대형마트 변화에 따라가지 못한다. 현대 소비자들은 재래시장 마인드 자체가 옛날 방식이기 때문에 변화에 적응하기 힘들다. 역전시장 인근에도 많은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들어서 있지만, 무엇보다 과거의 전통을 살려 생명력을 잃지 않고 지탱해 나갈 수 있는 고유의 재래시장만의 특성이 필요하다.

 

-역전시장 발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은.
▲현재 재래시장으로써 어려운 점은 사실이지만 애경백화점이 들어오고 수원역 주변의 상권이 활성화 되면서 역전시장의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 역전에 먹거리만 형성되어 있어서 젊은이들을 위한 문화와 휴식공간이 부족하다. 현재 지하 1층에 2천4백㎡의 크기에 공간이 비어있기 때문에 향후 젊은이들이 편히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방침이다.

 

 

“겨울철 따뜻한 국밥 한그릇 드세요”

   
 
  ▲ 서정임 우리식당 사장  
 
“다가오는 겨울철, 간편하고 쉽게 먹을 수 있는 따뜻한 국밥 한 그릇 드셔 보세요!” 재래시장에 터를 잡은 지 30여년, 역전 인근에 수많은 인파로 몰려드는 손님만으로도 즐겁다는 ‘우리식당’ 박조현(56), 서정임(51) 씨 부부.

 

“재래시장하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대가 있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상인들은 입을 모은다.
순대의 쫄깃쫄깃한 맛과 수육까지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도 든든하다. 역전시장을 들어가는 입구에 20여개의 족발과 곱창을 파는 가게가 줄지어 있지만 이곳은 특히 직접 고기를 삶고, 청국장도 직접 담그기 때문에 맛을 한층 더한다고 한다.

 

박사장은 “순대국에 사용하는 돼지고기를 끓일 때는 아무것도 넣지 않고 오래오래 삶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한다. 여러가지 메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로 오는 손님들은 순대국밥과 소머리 국밥을 즐겨 먹기 때문에 하루 평균 손님 100여명이 몰려온다고 한다.

 

특히 이곳은 역전과 가까워 백화점 직원, 뜨내기손님 및 단골손님 등 간편하고 쉽고 빠르게 먹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리며 고기를 좋아하는 외국인 노동자(우크라이나, 몽골족 등)도 역전부근에 많이 활동하고 있어 이곳을 즐겨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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