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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 화재 무방비 노출

근로환경 열악한 3D업종 근무…대부분 119 신고의식 부족

이번 이천 냉동창고 화재참사는 아무 연고도 없는 이국땅에서 쓸쓸히 일만 해오던 7명의 외국인 근로자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난해 도내 체류 외국인 수는 이미 20만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지난 5년간 도내에서 화재로 죽거나 다친 외국인 근로자는 61명에 이르렀다. 비닐하우스, 컨테이너, 샌드위치 판넬 기숙사에서 인간 이하의 생활을 하다 자칫 한번의 실수로 불구덩이 속에 던져지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고용에 따른 문제점과 대책을 살펴봤다.

◇왜 외국인 근로자는 화재에 노출돼 있는가= 외국인 근로자의 대부분은 단순노동으로 근로환경이 열악한 3D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용업체가 운영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기숙사의 경우 66%가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판넬 등을 사용하고 있어 화재 위험성은 심각한 수준이다.

또 외국인 근로자들은 LP가스 및 난방기구의 사용경험이 적어 오작동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실정이다. 지난해 8월 남양주시 한 제조업체 외국인 근로자 기숙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1명이 죽고, 5명에게 화상을 입혔던 사건은 이같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게다가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대부분이 한국어에 미숙해 안전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화재발생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는 의식이 상당히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경기개발연구원의 ‘외국인근로자 정주실태 및 정책수요 조사’에 따르면 고용허가제 외국인 근로자의 20.3%가 한국어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근로자 소방안전 대책은 있는가=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업체의 대부분은 영세규모에 열악한 소방시설을 갖추고 있어 소방당국이 안전교육을 실시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도내 외국인을 고용하고 있는 4천106개 업체 중 5인 미만인 업체가 2천884개 업체로 70%가 넘기 때문에 이들 업체를 일일이 쫓아다니면서 교육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도 소방재난본부는 외국인 근로자 취업교육기관과 연계해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영어, 중국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4개 국어 소방안전교육 메뉴얼을 제작 배포하고 있다. 외국인을 위한 119 신고 통역시스템도 지난해 5개서에 추가로 개설해 도내 전 시·군에 구축을 완료했다.

또 도내 13개 지역에 대해 20개 이상 밀집 사업장 지역을 특별 지역으로 선정, 중점관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재난본부는 화재에 취약한 컨테이너, 샌드위치 판넬을 숙소 등으로 사용한는 것을 자제하도록 업체에 권고하고 있으나 값싼 자재를 사용하려는 업주들의 안일한 의식으로 제대로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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