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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이미지 손상 억울하다”

총기탈취·숭례문 방화 사건 등 잇단 대형사고

3일 서울 숭례문 화재현장에 가림막이 설치된 가운데 인부들이 복구준비를 위해 현장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화도에 연고도 없는 사람 때문에 ‘문화재의 보고이자 역사·문화의 고장’인 강화도의 이미지가 실추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국보 1호인 숭례문의 방화범 채모(70) 씨가 강화도에서 검거되면서 인천시 강화군 주민들이 강화도의 이미지가 손상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13일 강화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숭례문 방화 피의자 채모(70)씨는 이날 현재까지 강화군에 주소지를 둔 적이 단 한번도 없고 그의 주소지는 여전히 고양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와 협의 이혼한 전처 이모(70) 씨가 2006년 9월20일 고양시에서 강화군 하점면 장정2리로 홀로 이사와 살고 있고 그는 전처와 사실상 동거하며 밭을 가꾸고 주변 마을회관에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강화에 사는 것이라고 해도 기간은 고작 17개월에 불과하다는 것. 그런데도 ‘강화 주민’인 그가 역사의 씻을 수 없는 대역죄를 지은 것으로 국민들에게 인식돼 문화·역사의 고장 강화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강화군민들은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남궁신(70) 강화문화원장은 “강화는 단군이 하늘에 제를 지낸 참성단을 비롯해 수많은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고 어떤 외세의 침입에도 굴하지 않은 강인함을 보여준 문화.역사의 고장”이라면서 “그런데 이번 숭례문 방화 사건과 작년 말 강화 총기탈취사건과 같은 대형사고가 잇따라 터져 강화의 위상이 실추돼 착잡한 심정”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강화군의회 구자호(59) 의원도 “우리 강화는 국가문화재 29점을 포함해 지정된 124점의 문화재·향토유적지가 있는 그야말로 문화재의 보고이고 문화재 보호·관리를 위해 매년 많은 예산을 쓰고 있다”면서 “이런 곳에 살고 있는 주민이 ‘국보1호 숭례문’에 불을 놓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강화와 방화 피의자 채씨와의 무관함을 애써 강조했다.

강화군의 한 관계자는 “작년 말 해병대원 총기피탈사건과 이번 숭례문 방화사건 등으로 강화의 이미지가 손상을 입은 것은 사실이다”면서 “주민들은 ‘왜 타지 사람들이 와서 강화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느냐’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최근 군민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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