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이슈메이커] 호텔캐슬

안병현<논설위원>

경기도내 정계, 재계, 관계 등 내로라 하는 인사들 치고 수원에 있는 호텔 캐슬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수원에서 세미나, 기자회견, 각종 모임을 가질 만한 호텔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호텔 캐슬은 유일한 공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호텔이 불법 영업을 하고 있었고 호텔 캐슬의 불법은 크게 두가지인 것으로 본보 취재결과 드러났다. 건축물을 지을 수 없는 토지에 건축을 하고 26년간 영업 해 온 것과, 건물부설 주차시설을 창고용도로 무단 사용한 것 이다.

모두 현행법 위반이다. 문제는 팔달구청 등 관계당국은 현황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를 비롯한 수원시 관내 유관 기관 단체장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공시설물들의 불법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관계당국의 직무유기다. 제집 드나들듯 하면서도 불법에는 너그러웠다는 것이다. 상급기관의 철저한 감사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와는 상관없이 호텔 캐슬에서는 각종 행사들이 넘쳐난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 23일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및 발전전략’을 주제로한 제14회 경기도 경제활성화 대책회의를 가졌고, 지난달 30일에도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주최로 열린 조찬포럼에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지난달 18일 경기도의회 경제투자위원회는 경기신용보증재단, 도 중소기업협의회와 함께 이 호텔에서 신년하례 및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경기도유도회도 지난달 25일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의원 총회를 갖기도 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인사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며 불법시위와 관련해 경찰의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민주노총 위원장과의 면담을 취소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법질서 확립을 놓고 서로 시각이 다른 것인지 아니면 불법 조차도 확인하지 못하는 무지인지 궁금하다.

호텔 캐슬은 경기도 문화의 전당내 고급식당과 경기도가 투자해 설립한 경기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내 숙박부, 음식부 운영권을 취득하는 영업능력을 발휘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