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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동탄1 신도시 상가시장 먹구름

상가비율 타도시보다 낮아 주목받던 상권
1만3천여가구 입주완료 불구 손님 발길 뜸
올 신규입점 스톱 북부선 벌써부터 보따리

동탄1 신도시 내 상가시장이 불안하다. 동탄1 신도시에는 시범단지를 포함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1만3천여가구가 입주한 상황이지만 상권형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이용률이 소수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폴리스 중심상권을 중심으로 남부상권, 북부상권으로 나눌경우 북부상권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동탄1 신도시 입주가 마무리되지 않은 현재 지난해 북부상권으로 입점한 A음식점의 경우 이미 상가를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상가시장의 어려움을 대변하고 있다. 동탄1 신도시 일원의 상가 주인과 부동산 공인중개사 관계자들은 “상권형성 기간을 당초 2008년 중반 정도로 예상했지만 입주가 절반가까이 진행된 현재까지도 상가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크게 염려된다”고 토로했다.

◆ 동탄1 신도시, 왜이렇게 어렵나= 동탄1 신도시 메타폴리스 주변 상권은 주요 상권으로 꼽힌다.

수원에서는 밀리오레 상권이 실수요자의 외면으로 동탄1 신도시 상권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인근 지역 상권에 위치했던 음식점부터 귀금속, 팬시점, 의류점, 유흥주점 등 다양한 상가들이 자리를 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1월 이후 상가입점은 정지된 상황이다. 남부상권의 경우 2개월여동안 한 손에 꼽히는 상가만이 입점했으며 북부상권에서는 식당을 내놓은 곳도 있다.

입주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인데다 이용률이 적어 수익이 예상만큼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대한주택공사에서 단지 내 상가공급물량계획을 발표하면서 상가 투자자들이 대거 이동했다는 점도 적지않는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용인흥덕지구와 판교, 광명소하지구, 오산세교 등에서 주공 단지 내 분양이 시작됐다.

동탄 M공인중개사 대표는 “북부상권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다. 주공의 단지내 상가공급에 따른 영향도 엿보인다”며 “얼마전 한 식당 주인은 경영악화로 새로운 식당 경영자를 물색해달라고 부탁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학원이 몰려있는 거리를 중심으로 상가가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주요 학원가로는 메타폴리스를 중심으로 남쪽에 위치한 근린상업지구 ‘햇살로’ 지역이다. 신도브래뉴(809가구)와 쌍용스윗닷홈(938가구) 등이 있으며 학원이 밀집해 있어 상권 형성을 가늠하는 햄버거, 아이스크림 상점 등이 활성화된 상황이다.

현대아이파크에 거주하고 있는 이모(36·주부)씨는 “아이들이 학원을 마친 이후에는 애써 메타폴리스 상권을 이용하려고 하지 않는다. 동네사람들도 인근 대형마트를 이용한다. 굳이 상가들이 몰려있는 곳에 갈 필요가 없지않냐”며 반문했다.

이어 “야간에는 가로등이 어두워 상권을 중심으로 아이들과 산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에는 불량배들이 돌아다닌다는 소문도 있어 아이들이 늦은 시간에는 밖에 나가지 않도록 주의를 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 동탄1 신도시 상권, 하반기 이후 기대= 올 1월 동탄1 신도시 상권은 수원시 영통과 화성시 병점, 오산시 상가 등을 흡수, 상권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컸다.

특히 동탄1 신도시 상가비율은 2% 수준으로 다른 신도시의 3%~4%보다 낮아 상권이 형성될 경우 이용자들이 집중될 수 있어 상인들의 기대를 키웠다.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들도 상인들이 실질적인 수익확보를 위해 무너지고 있는 구 상권을 벗어나 동탄1 신도시 상권으로 몰릴 가능성을 예측한 바 있다.

하지만 동탄1 신도시 상권이 활발해질 수 있는 시기는 올 하반기 이후로 미루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3단계 입주가 시작, 입주자들이 자리를 잡고 상권을 이용하는 데 최소한 몇 개월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남·북부 상권 모두 주변 기반시설 점검을 진행하고 있어서 공사차량들이 수시로 이동하고 있으며 도로 내 불법주정차들로 차량소통이 들쑥날쑥한 문제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남부상권의 한 상가주인은 “당장은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예정했지만 이처럼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지 못해 염려스럽다”며 “그래도 북부상권에 비해선 활기를 찾고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입주자가 많은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머지않아 이사를 가야하는데 애써 집을 단장하거나 꾸미기보다는 조촐하게 거주하려는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며 “L미용실, S미용실, H커피숍 등도 인테리어비용을 최소 1억~2억원 이상 들였지만 이용률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A상가분양 관계자도 상가분양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북부상권은 이른바 ‘죽음의 상권’으로 불릴만큼 이용률이 낮은 상태다”며 “하지만 학동초등학교가 들어선 지역으로 하반기 입주가 시작되면 남북부 상권이 동시에 활성화될 가능성이 커 하반기에는 당초 예상했던 상가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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