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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촌지 눈 감겠다는건가

안병현<논설실장>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경기도교육청은 또 현장과 동떨어진 소리를 내고 있다.

도 교육청은 학교자율화 세부추진지침을 발표하면서 촌지 안주고 안받기 운동 지침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며 교원단체와 학부모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도 교육청은 촌지 안주고 안받기 운동계획의 폐지는 경기도교육청 공무원 행동강령 제14조와 경기교육 클린프로젝트(반부패 청렴대책)에 따라 지속적인 지도점검으로 촌지 수수행위를 근절하고 교육공무원의 사회적 신뢰성 회복 및 교육계에 대한 불신을 채소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순진한 건지 뭘 모르는 건지 도 교육청의 방침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스승의 날을 휴무일로 정하는 현 세태를 간파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학부모포럼 '부모2.0'과 '시사저널' 이 부모2.0 자체실명인증 회원 547명을 대상으로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응답자중 36.7%가 촌지를 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70.1%는 스승의 날에 상품권, 현금, 현물 순으로 건넨다고 조사됐다.

촌지를 주는 주된 이유는 '내자녀에 대한 관심유도'가 86.6%로 가장 많고 '촌지는 주는 것이 주지 않는 것 보다 이익이다' 라고 믿는 학부모가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4.1%로 조사됐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촌지 안주고 안받기 운동지침이 폐지될 경우 지금보다 촌지가 늘어날 것' 이라는 응답자가 79.5%로 나타나 교육당국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팽배와 촌지 수수 행위가 공공연한 사실임이 입증된 셈이다.

현실을 무시한 도교육청의 촌지 안받기 지침의 폐지조치는 각종 행사경비 등이 불법찬조금이나 촌지 형태로 제공되는 현실을 감안해 예방.지도.감독 차원에서 유지하기로 한 서울시교육청과는 대조된다.

초등 저학년 담임교사를 50대교사들로 전진배치해 가뜩이나 말이 많은 교육당국은 촌지 근절의 일환으로 스승의 날을 임시 휴무일로 정하고 있지만 스승의 날 이후 책갈피에 현금이나 상품권을 끼워 전달하는 방식이 이용된다.

도교육청은 촌지에 관한한 교사 감싸기란 비난을 면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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