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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시평] 문화와 예술로 도시 재창조

선진국 영향 日 도시활동 움직임
도시자원 활용 도시설계 주목해야

 

얼마 전 유엔무역개발위원회에서 발표된 자료를 따르면, ‘창조적 경제(creative economy)’는 사회의 통합과 문화적 다양성, 인간의 개발을 촉진하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라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창조적 경제’는 기본적으로 문화와 예술을 바탕으로 하며, 여기서 파생 및 발전하는 지적 자산이라 할 수 있는 전통예술, 축제, 음악, 책, 공연예술, 영화, 방송, 디지털애니메이션, 비디오게임, 건축 등 디자인, 광고 등을 망라한다.

또한, 2007년 11월 OECD에서 발표한 세계경제에서의 도시경쟁력 평가 보고서에서는 월드스타군(뉴욕·파리·밀라노·동경 등), 내셔널스타군(헬싱키·리옹·스톡홀름·시카고 등), 전환기 도시군(서울·부산·후쿠오카·베를린·몬트리올 등)으로 구분하여 도시경쟁력을 구분하고 있다. 전환기 도시군이란 경제 구조조정 중인 도시로서 성장엔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정책 및 전략의 혁신이 없을 경우 쇠퇴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시들로 정의하고 있다. 보다시피 서울과 부산은 전환기 도시군에 해당하고 있다.

모두 도시의 발전을 위한 것들로, 찰스 랜드리의 ‘창조도시(creative city)’나, 리차드 플로리다의 ‘창조적 계급(creative class)’에서 언급하는 인간의 창의성이 발현되는 분야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도시조성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것은 영국을 비롯한 선진국으로서, 우리나라와 같은 동양의 국가들에게 제조업분야 등을 넘겨주게 된다. 그리하여 3차 산업에 해당하는 서비스 분야를 비롯해 디자인, 건축, 영상 등 인간의 창의성에 기반한 영역으로써 소위 ‘창조산업(creative industry)’ 분야에 치중하여 다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외국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중심시가지활성화 및 도시활성화, 도시재생 등의 다양한 시도를 통하여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왔고 축적해나가고 있다. 특히 문화와 예술에 의해 도시를 되살리고, 지역의 정체성을 유지 형성하는 사례들이 성공적인 사례로 주목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것들을 가리키는 ‘창조도시’ 및 ‘창조적 계급’이라는 개념도 등장하게 되었다. 반면, 동양의 경우는 여전히 경제발전이 큰 화두가 되고 있지만 일본, 싱가폴 등 일부 국가에서 인간의 창의성에 바탕을 두고 도시발전을 도모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는 가나자와시와 요코하마시를 필두로 다양한 지방자치단체에서 창조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요코하마시의 창조도시 정책은 현재까지의 결과로 보아 어느 정도 그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기존의 관례인 신규시설 설치를 통한 문화예술진흥의 폐단을 극복하고자, 도시내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여 그 가치를 높이고, 아울러 지역주민과 방문객의 문화예술활동 공간으로 활용한 것이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한국인 관광객들도 일본 방문시 한번쯤은 가보았을 관광지이자, 기존 관광자원인 미나토미라이21 재개발지구, 차이나타운, 야마시타공원, 모토마치상점가 등과의 연계를 통한 도심재생 및 관광에의 활용을 위해, 요코하마시는 이들 지역을 엮는 내셔널아트파크를 구상하여 효과를 높이려고 하였던 것도 또 하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문화예술 관련 활동 민간단체를 선정하여 근대건축물이 제공하는 공간을 운영 및 관리하도록 한 것은 기존의 공통 문제였던 운영 및 관리 주체의 지속성 곤란을 해결할 수 있는 독창적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거점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의 움직임을 만들고, 지역과의 연계를 심화해가는 작업을 거치도록 하는 데에는 신규시설의 설치가 아니라 도심내 유휴공간과 유휴시설을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민간에 대해서도 협력을 부탁하고, 민간의 힘으로 창고 등을 문화공간으로 전환하도록 하여, 그곳에 창조적 산업의 기업을 유치한다고 하는, 민간의 힘에 의한 창조핵심형성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지역의 창의력을 높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시가지에 남아있는 근대건축물 등 유휴시설을 리모델링하고, 그곳에 디자인·애니메이션·패션·건축디자인회사 등을 집적시켰다. 기업 및 creator 등의 집적에 의해 모델지구에서의 거점과 연계하여 새로운 움직임이라 할 수 있는 산업과 연결된 문화에 의한 경제적 효과가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건축물 등의 자산을 활용하고, 요코하마다움을 만들어 가는 작업과, 문화예술이라는 마찌즈쿠리의 새로운 측면으로 매력을 만들어 가는 작업을 꾸준히 전개해온 결과 조금씩 도심임해부가 되살아나기 시작하고 있다.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보고 도시를 가꿔나가야 할 지 다시 생각해볼 때다.

오민근<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과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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