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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 체험통한 스타일 창조력 키워야

 

미국 하와이대학교의 짐 데이터(Jim Dator)와 서용석은 ‘미래의 물결을 선도하는 한국사회’라는 논문에서 미래학자들의 전망에 기초한 한국사회의 변화·발전 방향을 국민총생산(Gross National Product)의 개념에서 탈피하여 아이콘과 미적 체험의 드림 소사이어티의 실질적인 지수에 의해 국가의 부를 측정하는 국민매력총생산(Gross National Cool)의 개념이 적용되는 사회를 제안하고 있다.

여기서 ‘드림 소사이어티’는 덴마크의 미래학자 롤프 젠슨(Rolf Jensen)의 저서 ‘드림 소사이어티’를 통해 소개된 용어로, 젠슨이 그의 저서에서 시청각 이미지가 지배하는 시대로의 변화를 개념화한 것을 소개한 것이다.

 

젠슨은 그의 저서에서 “우리가 개인으로서 또는 기업으로서 미처 적응하기도 전에 정보화 사회의 태양이 지고 있다. 인류는 사냥꾼으로 또 농부로서 살았고, 공장에서 일을 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컴퓨터가 아이콘인 정보화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지금 제5 형태의 사회를 맞이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드림 소사이어티’이다.

 

정보화 사회는 그 스스로가 자동화에 의해 폐기처분 될 것이며 그 스스로가 복재해낸 아주 똑같은 종류의 직업을 소멸의 길로 몰아넣을 것이다. 기계가 인간의 일을 대체한다는 정보화 사회의 고유한 논리에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이 사실은 전자산업의 세 번의 물결에 잘 반영되어 있다. 제1의 물결이 하드웨어, 제2의 물결이 소프트웨어(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 이었다면, 제3의 물결은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젠슨의 주장에서 중요한 것은 인류가 문자의존의 시대에서 시청각 이미지가 지배하는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오늘날 지식은 문자에 의해서 보전되어지고, 우리는 그 문자를 통해서 배우고 있으며, 그리고 문자는 정보화 사회의 주요한 전달 매체이다. 그러나 ‘드림 소사이어티’의 주된 매체는 그림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젠슨은 산업화 시대의 아이콘이 헨리 포드였다면 정보화 시대의 아이콘은 빌 게이츠이고, 드림 소사이어티의 아이콘은 아마도 이미 태어났거나, 아니면 아직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그다지 모범적이지 않은 학생’일 수도 있다고 하였다.

젠슨은 또한 “오늘날 학교교육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은 기호와 문자를 잘 해석할 줄 아는 일류 분석가의 모습일 것이다. 그렇지만 미래에는 아마도 선생님을 곤경에 빠뜨리는, 언제나 무엇이든지 새로운 관점에서 사색하고 재구성할 줄 아는, 상상력이 풍부한 학생이 가장 우수한 학생이라 평가되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21세기의 훌륭한 이야기꾼이기도 할 것이다…. 현재 우리시대의 가장 근접한 ‘드림 소사이어티’ 아이콘은 아마도 할리우드의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아닐까 한다”라고 말했다.

짐 데이터와 서용석은 비슷한 맥락에서 조셉 파인(Joseph Pine)과 제임스 길모어(James Gilmore)의 논지도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체험(experiences)은 이전에 명확치 않았던 새로운 경제 산출방식의 한 장르로서 나타날 것이다. 서비스를 하나의 개별화된 산업으로서의 인식이 쇠퇴에 직면한 공업기반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듯이(비즈니스가 만들어낸 서비스의 경험과는 별도로) ‘체험’은 엄청난 경제적 팽창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고 보았다.

파인과 길모어는 정보가 더 이상 새로운 경제의 근간이 될 수 없으며, ‘체험’이 부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미래경제의 기반이 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체험’을 하나의 차별화되고 개별적인 매매 대상으로서 인식이 미래의 경제성장에 중요한 열쇠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결국 스타일이 지배하는 사회는 체험을 통해 스타일을 창조하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사회이고, 스타일 창조력이 큰 사회가 앞서 언급한 국민매력총생산 지수가 높은 국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창조력은 정형화된 학교교육의 이수보다는 정형화되지 않은 다양한 체험을 통해 배양될 수 있고, 풍부한 체험이 스타일 창조력으로 연결될 수 있기 위해서는 청소년기에 그 기회를 충분히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학교만큼 학교 밖에서의 체험이 중요한 것이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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