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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폭락에도 ‘속타는 중소기업’

상반기 상승분 제품 값에 반영도 못해
일부 원자재값 인상 예고… 부담 늘듯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밑으로 추락하고 있지만 경기도 내 중소기업들의 반응은 싸늘한 실정이다.

올 상반기 급등한 유가가격이 제품 판매가격에 반영되지 못한데다 원자재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어 악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원자재 가격은 추가상승도 예고돼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지난 5일 기준 원유 수요 감소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FOMC)의 금리동결, 열대성 폭풍 에두아르드가 멕시코만 정유시설에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3개월만에 12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의 경기 숨통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수원시 (주)아롱엘텍 김진국 대표는 “유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원자재 납품처에서 가격을 낮추겠다는 소식은 없다”며 “환율이 현재까지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유가가 떨어지면 제품생산가격도 낮아져 경쟁력이 향상돼야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고 토로했다.

현재 (주)아롱엘텍은 플라스틱 수지 가격을 올초보다 10%가 오른 가격으로 매입하고 있으며 구리가격도 올초보다 20%가 오른 상태로 구입, 월 1천만원 정도가 추가지출되고 있는 상태다.

김 대표는 “원자재는 당초 조달비용 등을 이유로 가격이 상승했지만 이제는 생산·운반비용 등을 이유로 가격이 하락하지 않고 있어 ‘한 번 오른 원자재값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속설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검사정비 업계도 자동차 도색과정 중 가열건조 공정에 사용되는 등유가격이 현실에 반영되지 않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열건조 비용은 현재 1만3천원 수준이나 유가 급등으로 2만1천원 이상을 받아야 하지만 소비위축의 영향 때문에 가격인상이 쉽지 않은 상태다.

엔진오일 값도 올초 드럼당 28만원~30만원 수준에서 현재는 100%가 상승한 58만원~60만원에 이르고 있다.

부천시 (주)대성모터스 김영진 대표는 “유가가 떨어져도 물가는 오른다. 자동차 도색공정에 필수요소인 페인트 재료도 이달 내 13% 정도를 올린다고 한다”며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유가상승에 따라 제품가격을 연동하기가 어려워 속이 탄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자동차 필터와 에어클리너와 같은 제품도 오를 전망이다. 인건비 빼고는 모두 올랐지만 대책이 없다. 유가가 120달러로 떨어졌어도 어려움이 여전한 이유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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