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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일품먹거리] 10. 가평 잣

60년 우거진 잣나무 숲서 수확… 고담백 영양식품으로 각광
잣칼국수·잣김치 등 슬로우푸드 개발로 농가 新소득원 개척
뽀얀 속살 드러낸 잣 매끈한 자태 뽐내는구나

 

 

 

 

이조시대 임금님께 진상된 가평 잣은 고소한 향기와 뛰어난 영양으로 경기도 가평의 특산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잣나무는 홍송(紅松)이라고도 하며 가평군 자연경관의 대표자로 상록의 상징으로 절개의 표상일 뿐아니라 그 열매인 잣은 예로부터 귀한 식품으로서 기운이 없을때나 입맛을 잃었을 때 잣을 먹으면 기운이 나고 입맛을 찾게 하여 특히 노약자나 환자에게 좋은 고단백 영향식품이다.

특히 가평 축령산 잣으로 만든 잣죽, 잣국수 등은 인스턴트 식 패스트 푸드에 빠져있는 식습관을 슬로우 푸드로 개선하는 대표적인 신토불이 제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 70%의 잣 생산량을 자랑하는 가평 축령산은 국내 최대 잣나무 숲으로 약 60년전에 산자락을 빙둘러 심어놓은 잣나무 묘목이 60년이 지난 지금 아름드리 잣나무 숲으로 가평을 잣의 고장으로 만들었다. 축령산은 현재 경기도에서 직영관리하고 있는 휴양 림으로 축령산 정상으로 오르는 잣나무 산책로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잣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수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다.

 

 

 

무공해 신토불이 가평 잣

잣나무는 해발고도 1000m 이상에서 자라며 높이 20~30m, 지름 1m에 달하는 커다란 나무이다. 꽃은 5월에 피고 수꽃이삭은 새가지 밑에 달리며 암꽃이삭은 새가지 끝에 달리고 단성화이다. 열매는 구과(毬果)로 긴 달걀 모양이며 길이 12∼15cm, 지름 6∼8cm이고 실편 끝이 길게 자라서 뒤로 젖혀진다.

잣 수확시기는 8월 중순부터 1월 말까지로 잘 연근 잣 방울이 떨어지면 줍기도 하지만 대부분 나무의 맨 꼭대기인 상수리에서 열매가 달려 장대로 쳐 따야 한다. 특히 잣나무는 해충이나 병충해 피해를 거의 받지 않아 농약을 칠 필요가 전혀 없는 천연 무공해 우리 농산물이다.

최근 현대화 된 기계공장이 들어오면서 일일이 막대로 쳐서 알을 빼내는 작업은 훨씬 쉬워졌지만 고급 식재료답게 부스러기를 빼내는 마지막 과정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 진다.

잣의 가공과정

잣은 보통 처서(양력 8월 23일경)가 지나면 수확을 하게 되는데 수확된 송이잣은 현지에서 직접 수매하여 가공공장으로 운반된다. 이렇게 운반되어 온 잣송이는 햇볕에 며칠간 건조한 후 “탈잣기”라고 하는 잣송이 벗기는 기계에 의해 껍질을 분리한다. 그 다음 딱딱한 잣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세척 및 건조과정을 거친 후 잣 선별기에 의해 크기에 따라 5가지 등급으로 선별된다. 선별된 피잣을 “탈각기”라는 내피 제거용 기계에 의해 분리하면 황잣 모양의 땅콩껍질과 같은 속껍질이 있는 상태가 되며 이는 찬물로 세척 후 건조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황잣의 껍질을 더운 물로 불려 벗긴후 60~65℃ 정도의 건조기에 5~6시간 정도 지나면 수분이 90%내외 정도 제거된 잣이 되며 이 잣이 보통 시중에서 볼 수 있는 옅은 미색의 백잣 또는 실백이라 한다.

수분을 조절해가며 건조시키는 과정에 따라 잣의 맛이 달라지며 이는 각 생산자(잣 공장)의 노하우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잣의 성분 및 효능

잣은 지방질과 단백질이 각각 60%, 20% 이상씩 함유된 대표적인 식물성 영양 식품으로, 이 외에 탄수화물, 무기질 및 비타민 등을 골고루 갖춘 완전식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잣에는 양질의 올례산, 리놀산, 리놀레인산 등 불포화지방산인 레시틴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뇌와 혈관의 현대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을 준다. 실제로 유엔보고서 문건중 한국산 잣에서 추출한 잣기름이 비만억제효과가 탁월하다는 내용이 있을 정도로 다이어트 식품으로서의 인기도 높아가고 있다.

잣칼국수, 잣두부 등 슬로우 푸드 개발로 경쟁력 확보

축령산 영양 잣마을은 축령산 잣 영농조합을 기반으로 지난 2004년부터 친환경 웰빙 슬로푸드의 생산 및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슬로우 푸드 개발은 생산과 가공, 관광과 판매를 하나로 묶어 유통마진을 줄여 농가의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목표로 추진되었다.

현재 영양 잣마을은 잣탈곡기외에 실백생산에 필요한 기계설비 11기종 등 완제품 생산라인 시설을 갖추고 잣칼국수, 잣수제비, 잣두부, 잣주먹밥, 잣김치등의 슬로푸 푸드 개발로 국내 우수 농산물의 소비를 촉진시켜 FTA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에게 새로운 소득원이 되고 있다.

특히 슬로우 푸드 개발과 더불어 사라져가는 전통음식 조리법을 체험할 수 있는 영양 잣마을의 전통한옥 식 체험장은 국내 관광객뿐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까지 이어져 웰빙 농산물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각종 체험행사로 가평 잣 알리기 총력 ”
 
   
▲ 이수근 축령산 잣 영농조합장
“달리는 말에 채찍을 때리는 것처럼 가평 잣을 홍보하고 알리는데 더욱 심혈을 기울일 것 입니다.”
지난 2000년부터 축령산 잣 영농조합을 8년여에 걸쳐 고집과 끈기로 이끌어 첫해 2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을 1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린 이수근 조합장의 다짐이다.
경기도 가평군에서 2000년에 설립된 축령산잣영농조합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고품질의 국산 잣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40여 농가가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기술과 공로를 업계에서 인정받은 조합이다.
예로부터 건강에 좋은 최고의 식품으로 인정받아 오고 있는 가평잣은 공기 좋고 깨끗한 가평군의 최적의 자연환경으로 그 가치는 더욱 빛나고 있다.
현재 축령산 잣 영농조합의 잣은 인터넷 쇼핑몰, 직거래, 농협 하나로 마트, 우체국 쇼핑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최근 몇 년 사이 슬로우 푸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 잣 판매량이 매년 20%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이수근 조합장은 “잣 생산농가에서 채취한 송이잣을 안정적으로 매입해 햇잣을 빠른 시간안에 신선도를 유지시켜 소비자들에게 연결하는 원스톱 경영의 안정화를 꾀한 것이 최고의 성공전략이다”라고 전했다.
또 이조합장은 “일반적으로 포도와 배같은 과실은 기술영농의 지원과 솎아주기 등 재배농가의 노력으로 품질의 고급화와 생산량 조절이 가능하지만 잣은 인위적인 방법이 불가능해 잣 생산이 매년 안정적이지 못하다”며 고충도 털어놨다.
최근 중국산 등 수입산의 가평 잣으로 둔갑하는 사례에 대해 이 조합장은 “현재 수입산의 90%이상이 가평 잣으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다”며 “중국산은 잣의 표피제거작업을 수작업으로 해 알맹이가 매끈하지만 국내산들은 기계로 공정해 알맹이에 다소 흠집이 있다는 걸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수입산이 아닌 진짜 가평 잣을 믿고 구입할 수 있도록 잣 수확시기에 각종 체험행사를 통해 고객들이 직접 잣 생산현장에 찾아와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가평 잣을 믿고 살 수 있는 많은 홍보행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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