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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탐방] 서울역사박물관

시민들 유물 기증 운현궁 제외하면 전체 70% 차지
직접 조작하고 만져보는 멀티미디어 검색기 눈길
‘아낌없이 베푼 선대의 유품’ 등 4가지 주제 특별전

 

그때 그시절 그사람들 서울의 역사 다시쓰다

서울역사박물관은 1993년 12월15일 ‘서울특별시립박물관’이란 이름으로 착공해 1997년 12월31일 준공됐다. 2001년 9월29일 ‘서울역사박물관’으로 명칭을 변경, 2002년 5월21일 부지 7천434㎡, 연면적만 2만130㎡, 3층 규모로 전시실과 시청각실ㆍ강당ㆍ휴게실ㆍ뮤지엄숍ㆍ물품보관소ㆍ카페테리아 등의 시설을 갖추고 새롭게 개관했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 2가 경희궁지 내에 개관한 서울시립박물관을 찾았다. <편집자주>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우림)은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서울의 역사·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여주는 도시역사박물관이다. 지난 1985년 설립계획을 수립한 이래 641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17년만에 완공된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연면적 6천100평)에 모두 2만160점의 유물이 소장돼 있다.

이들 유물 가운데 시민들이 기증한 유물은 102명 9천804점으로, 시가 인수한 운현궁 유물 6천206점을 제외하면 기증유물 비율은 70.3%에 달한다.

박물관 운영에 있어서는 공간을 방 중심의 폐쇄적 체계가 아니라 마당(Zone) 중심의 역동적이며 개방적인 체계로 구성하고, 36대의 멀티미디어 검색기를 통해 전시내용을 종합정리하고 자료를 검색하는 한편 각종 유물을 직접 조작하거나(체험공간코너) 만져보는(터치 뮤지엄 코너) 등 체험 중심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1층에는 기획전시실과 기증유물전시실, 뮤지엄 샵 등이 있으며, 3층에는 옛 서울과 서울사람들의 생활, 문화, 서울의 발달 등 서울을 4개의 주제로 나눠 구분 전시한다.

실제 유물과 모형·디오라마·패널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여 전시의 효과를 높여준다.

이 밖에도 옛 도구를 조작할 수 있는 체험공간과 영상을 통해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터치 뮤지엄, 멀티미디어를 통해 전시내용을 종합해 볼 수 있는 정보검색 코너 등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시민이 만드는 박물관’을 모토로 1996년부터 현재까지 총 210명의 기증자로부터 박물관 소장품의 약 70%에 달하는 2만1천여 점의 유물을 기증받았다.

지난 16일부터 기획전시실에서 전시에 들어간 2008 기증유물특별전 ‘시민기증 10년의 기억’을 이처럼 시민 기증자들로부터 받은 소장품을 전시하는 특별 행사다.

올해 기증유물특별전은 시민기증의 사회기여정신을 기리고자 일반시민 기증자 80여 명이 기증한 220여 점의 유물을 기증사연과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크게 ‘아낌없이 베푼 선대의 유품’, ‘서울사람들의 서울 유물’, ‘아는 만큼 보이나니’, ‘숭고한 수집벽’ 등 4가지의 주제로 구성된다.

‘아낌없이 베푼 선대의 유품’에서는 선대가 남긴 유물을 기증한 사연을 전시한다.

운현궁(이청 기증), 풍양 조씨(조돈환 기증), 진주 류씨(류원배 기증) 등 유수한 가문의 초상화를 비롯해, 일반 시민의 기증품 80여 점이 전시된다. 이 중에는 1800여 명의 고을민의 이름을 수놓은 만인산(최종대 기증), 어머니의 추억이 서린 궁중풍의 방장(국회의원 김을동 기증), 고달픈 궁녀의 일상이 엿보이는 연밥윷(이원임 기증), 조부가 아끼시던 1900년대의 옛 태극기(박영민 기증), 주인에게 충성을 바친 말을 그린 인마도(경주최씨 기증) 등의 기증유물이 포함된다.

‘서울사람들의 서울유물’에서는 직접 생활에 사용되었던 여러 가지 생활용품이 전시된다. 목가구와 도기류, 공예소품 등 60여 점이 전시되는데, 6.25 피난 중에도 가지고 다녔던 이층장과 뒤주(이경진, 정태희 기증), 머리탁자(백숙자 기증), 최근까지도 사용했던 일제시대 선풍기(장성기 기증), 남편의 60년대 군복(최재남 기증), 70년대 인터폰(최희련 기증) 등을 통해 옛 기억의 향수를 느끼게 해줄 것이다.

세 번째 전시공간인 ‘아는 만큼 보이나니’는 우리 옛 문화를 연구하는 분들의 기증품을 전시한다.

소홀하기 쉬운 우리 문화재들을 평생 동안 연구하신 분들이 유물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면서 하나 둘 모은 소중한 유물이다.

노교수의 안목으로 연구된 과학문화재(전상운 기증), 다양한 옛 지리정보를 읽어내기 위한 옛 지도(이찬, 허영환 기증), 서울 역사를 복원한 노학자의 연구자료(손정목 기증), 고구려 시루로 환생한 길 가의 토기편(고구려연구회 기증) 등이 전시된다.

마지막으로 ‘숭고한 수집벽’에서는 사재와 시간을 들여서 모은 수집품들을 흔쾌히 기증해주신 수집가들의 다양한 사연들을 유물과 함께 전시한다.

서울특별시 초대 시의원이 기증해준 조석진의 금강산 병풍그림(방동석 기증), 박봉의 월급을 쪼개가며 수집한 소장품(서상현 기증) 등의 사연이 우현 고유섭 선생의 따님으로 이모부님께 물려받은 수집품을 기증한 고병복 님의 사연과 함께 전시된다.

한편 지난 10월 서울역사박물관의 ‘새문길 박물관 축제’의 일환으로 기증문화재 그리기대회의 입상작 50여 점도 이번 특별전에 함께 전시하여 동심에 비친 문화재의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서울역사박물관 김우림(44) 관장은 2004년 1월 취임 이후 “박물관은 최고의 품질을 서비스하는 서비스 기관이어야 한다는 지론을 바탕으로 전시기능뿐 아니라 평생교육 놀이공간 기능을 제공하려고 노력했다”며 서울시 방침에 따라 밤늦게까지 연장된 박물관 개장시간에 맞춰 다양한 저녁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평일은 오후 6시(11∼2월 오후 5시), 토·공휴일은 오후 7시까지이며, 관람료는 어른 700원(단체 550원), 청소년 및 군경 300원(단체 250원)으로 12세 이하 어린이나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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