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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 겨울이면 찾아오는 인기 스포츠 빙벽 등반

짜릿함에 홀려 미끈한 氷壁 오르고 또 오른다
깎아지른듯한 얼음절벽 최고 스릴 만끽
기술 앞 새우기전에 장비부터 숙지해야

 

겨울철을 맞아 ‘빙벽 등반’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공 빙벽장도 붐비면서 빙벽 등반이 겨울철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깍아 놓은듯한 얼음절벽을 오르는 등반가들은 정상을 향한 힘찬 발걸음이 영하의 추위는 문제가 아니다.

바일에 찍혀 떨어져 나간 얼음조각이 위험 천만한 상황을 만들고, 빙벽에서 미끄러져 균형을 잃는 아찔한 순간도 있지만 누구도 오르기를 멈추지 않는다.

빙벽 등반을 하는 대부분 등산가들은 암벽 등반도 한다. 빙벽 등반은 암벽 등반과 달리 바위에 캠을 설치하거나 바위에 박힌 고정 볼트에 퀵드로 등을 거는데 문제가 없지만 빙벽 등반은 확보물 설치가 다소 어렵기 때문에 조금 더 위험하다. 빙벽은 생각보다 완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운동이므로 실내 암장같은데서 주중에 트레이닝을 해주시는것도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빙벽 등반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장비’이다. 암벽처럼 자신의 몸을 자유롭게 움직여서 등반하는 것이 아니라, 빙벽 등반은 추운 겨울에 장비에 의지해 오르기 때문에 장비를 잘 알지 못하고서는 등반 자체를 할 수 없다.

더불어 사고의 위험성 또한 높아, 장비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서 성급하게 등반을 하게 되면 자신뿐만 아니라 파트너 그리고 다른 등반자들도 위험한 상황에 처하도록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빙벽 등반에 있어서는 기술이나 감각 등에 앞서 자신이 사용하는 장비의 사용법을 먼저 숙지하고 숙달하여 등반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빙벽 등반이란?

빙벽 등반 장비를 갖추고 얼음을 오르며 날씨에 따라 날마다 해마다 다르게 얼기 때문에 빙벽등반은 항상 새로움을 주는 가슴 설레이는 등반이다.

그러나 암벽 등반처럼 루트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바일로 찍고 올라가면 그곳이 바로 길이 되기 때문에 암벽 등반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따라서 빙벽 등반을 잘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차이점들을 잘 배우고, 무엇이 필요한가를 숙지한 후에 시작해 안전하고 즐겁게 등반할 수 있다.

빙벽 등반 장비

빙벽 등반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추어야 할 장비들이 몇 가지 있다.

아이스바일 2자루, 빙벽화, 프런트포인트가 있는 아이젠이 꼭 필요하고 자일, 헬밋, 안전벨트, 카라비나(퀵도르), 확보줄, 하강기, 스패츠, 장갑, 방수의류 등을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선등을 할 경우에는 자기확보를 하기 위한 확보물로 스크류나 스나그, 하이스하켄 등이 필요하다.

착용과 사용법

아이스바일

가장 좋은 장비란 한가지가 아니다. 자신에게 자장 적합한 장비가 좋은 장 비이다. 힘이 좋고 손아귀도 큰 사람은 조금 무겁고 긴 것을 쓰고, 반면에 작은 사람은 가볍고 짧은 것이 유리하다. 자루 끝이 뾰족하고 아이스하켄 을 두들겨 박을 수 있는 바일이 오른손, 왼손 2자루가 필요하다.

손목고리

바일의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보조장치가 필요한데, 그 중 손목고리가 가장 좋다. 손아귀 힘만으로 바일을 잡고 사용한 다면 단 몇 분도 버티기 어려울 것이다. 손목고리는 손목에 체중을 실어 타격 후 쉴 수 있게 하여 오랫동안 등반을 가능하게 해준다.

빙벽화

빙벽화는 가죽으로 된 것과 플라스틱 제품이 있는데, 가죽은 믹스 클라이밍(암벽+빙벽)에 유리하나 값이 너무 비싸고, 플라스틱 제품은 방수 기능이 뛰어나나 무겁다.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플라스틱 제품이 무난하다. 빙벽화는 자신의 발에 꼭 맞는 것이 좋으며, 너무 크면 발사용이 어렵다.

아이젠

일반 등산용 6발 아이젠이 아니라 빙벽화 바닥에 부착하는 아이젠(일체형)이며, 부착하기에 편리한 원터치식이 좋다.

안전벨트

겨울에는 옷을 많이 껴입기 때문에 허리와 허벅지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조절용 벨트가 필요하다.

카라비나

암벽 등반 시와는 달리 빙벽 등반에서는 홀이 큰 카라비나가 좋다. 장갑을 끼고 자일을 조작하기 때문에 홀이 작은 것은 불편하다. 홀이 크고 개폐구가 꺽인 카라비나가 적합하다.

스패츠

스패츠란 다리 아래부분을 감싸주는 의류장비이다. 바지가 너풀거리거나 빙벽화에 걸리는 것을 막아주기 위한 것으로 날렵한 형태의 것을 사용해야 한다.

장갑

장갑은 바일을 잡는데 편하고 완전히 밀착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하며 낙수로 인해 가장 먼저 젖기 때문에 여벌의 장갑(등반용1, 보온용1)을 휴대하여 등반하는 것이 좋다. 일반 순모 제품이나 화학섬유 원단은 밀착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좋지 않다.

빙벽 등반 기술

바일 찍기(손)

빙벽 장비 시스템이 완벽히 갖추어졌다면 다음은 얼마나 바일을 잘 사용하느냐가 빙벽 등반의 대부분을 자치한다. 우선 찍는 지점을 찾는다. 팔을 들어 약간 오목한 곳을 한두번 겨냥해본 뒤 상박은 고정시키고 휘두른다.

팔굽이 원호의 중심이 되게 하여 팔을 휘두르다가 피크가 빙벽에 닿기 직전 손목힘으로 가속시켜 순간 최대속도가 되게 한다. 피크는 어느 정도의 깊이로 박히는 것이 좋은가? 이는 빙질에 따라 달라진다.

단단한 빙면에서는 2∼3센티만 들어가도 든든하지만 푸석한 얼음에서는 피크 전체가 다 박혀도 불안한 경우가 있다.

즉 깊이의 문제가 아니라 피크가 얼마나 단단하게 물려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는 수없는 반복과 연습을 통해서 습득된다. 수많은 찍기 연습을 통해 피크가 박히는 순간의 진동이나 소리로 감을 잡을 줄 알아야 한다. 헐렁하여 다시 빼서 박거나, 너무 깊이 박아 빼기 힘들다면 힘이 많이 소모되어 문제가 된다.

프런트 포인팅(발)

손으로 바일을 찍을 때는 배를 빙면에 붙이고서 타격해야 하지만, 발에 아이젠을 신고 얼음을 찍을 때는 반대로 엉덩이를 뒤로 빼며 찰 곳을 보아야 한다. 손에만 매달려 발을 보지 않으면 정확한 타격을 할 수가 없다. 아이젠은 톡톡 끊어서 힘을 모아 차야 하며, 아이젠의 앞 끝이 빙면과 수직인 상태로 박혀야 좋다.

일단 박고 나서는 체중을 싣고 발을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발이 불안하거나 움직이게 되면 바일 찍기 또한 불안해 질 수밖에 없다. 발로하는 프런트포인팅은 빙질과 빙면을 잘 살펴 정확하고 안정감 있게 차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많은 연습을 통해 발의 감각을 익히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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