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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포천천 둔치 ‘5일장터’ 해법없나

市, 생태하천 구상하며 민속장터 이전문제 쉽게 생각
사업구간내 5일장 들어서 자전거 도로 끊기는 등 차질
이전지 확보못해 골머리… 상인 반발로 폐지 엄두 못내

 


생태하천 물길 막은 ‘애물단지’

포천시에는 애물단지 명물이 하나 있다. 바로 시내 복판인 포천천 둔치의 5일 장터다.

시에서 수년째 공들여 추진하고 있는 자연형 하천사업을 가로막고 있는 현실이 애물단지임을 확인시키고 있다.

시에서 2백억 원이상을 들여 지난 2006년 착공해 2010년 준공을 목표로 시행중인 ‘포천신읍~신북기지’간의 자연형하천사업은 하천제방과 바닥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자연친화적인 구조로 변모시켜 하천의 생태를 복원하고 자전거도로와 생태학습로 등을 만들어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프로젝트다.

5일 시에 따르면 당초 시는 자연형 하천사업을 시행하면서 사업구간 내의 민속장터를 폐지하거나 이전하면 될 것으로 쉽게 생각 했지만, 현재 이전부지확보도 못하고 있는데다 폐지는 300여 상인들의 반발로 생각도 못하는 실정이다.

둔치를 정리해 자리를 마련해 준 게 죄라면 죄인 셈이다. 장터구간 4백여미터를 콘크리트바닥 그대로 둘 경우 장기적으로 소흘읍에서 선단동(기시공), 신읍동을 연결해 신북면까지 이어질 계획인 자전거 도로가 중간에서 끊어지는 결과가 된다.

포천 5일 장터는 수십 년 전부터 신읍사거리 인근에 노점상처럼 자생적으로 생겨난 것이 그 숫자가 늘고 규모가 커지자 당시 포천군에서는 반월교 인근 둔치를 포장해 장마당의 형성과 정착을 유도했다.

노점상들은 없어 졌으나 그 후로도 계속해서 상인들이 늘어나고 주차장 문제 등이 제기되자 건너편에 더 넓은 약 5천㎡에 이르는 장터를 만들어 유치한지도 벌써 십수년이 지났다.

민속 5일장을 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시내 상가에서 음식점을 하는 김모(49)씨는 “장날이면 시내 기존 상가들은 개점휴업 상태가 될 정도로 지역경제에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왔다”며 “장터에서 팔리는 농산물과 공산품, 약재 등 어느 하나 품질이 검증되고 당국의 위생관리대상이 된 것도 없다”고 말했다.

포천장이 명물은 명물인가보다. 5일마다 수천명이 몰려 억대 이상의 돈을 쓴다는 것이 장터 사람들의 얘기다.

대부분 외지상인이 물건을 파는 민속장터에서는 5일마다 억대의 매출을 올리고 각자 돌아간다. 관내지역에서 쓰여지는 돈은 전무하다는 것이 시내 상인들의 전언이다.

‘그런 득 될 것도 없는 장터를 위해 자연형 하천사업을 포기해야 하는가’라는 시민들의 의미있는 불만을 포천시당국이 어떻게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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