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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구리시·의회 갈등 장기화

건축허가 특혜의혹 등 집행부 책임론 의회소식지 배포
“시장 흠집내기”vs “의회 명예회손” 대결구도
시민 “해법모색 커녕 이전투구식 다툼” 지적

구리시 쟁점현안을 놓고 구리시와 시의회가 팽팽히 맞서면서 비롯된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집행부와 의회간 볼썽 사나운 대결구도가 형성돼 공직사회 불신조장은 물론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어 시정운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기는 커녕 서로 헐뜯고 비방하며 책임을 떠 넘기는 이전투구식 다툼”이라고 지적했다.

“비방뿐인 반쪽의정” 민심외면

구리시의회는 지난 3월 의정소식지를 통해 동구동골프연습장 관련 민사소송 패소 책임, A교회건축허가 및 B교회 도시관리계획 변경결정 특혜의혹 등에 대해 집행부의 책임을 거론한 내용의 의정소식지 5천부를 제작, 일부 시민 및 단체에 배포했다.

이와 함께 최근 가선거구 C의원과 나선거구 K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이 지역구 주민들에게 내용이 유사한 의정보고서를 또 다시 배부했다.

구리시는 최근 발행한 시소식지를 통해 의정보고서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일부 시의원들이 배부한 의정보고서는 일상적인 정치행위를 뛰어 넘은 수준으로, 사안이 민감하고 중요해 시민들의 알권리 충족과 공정한 판단이 필요해 진실을 규명한 것 뿐이다”며 현 시장에 대한 전형적인 흠집잡기라고 주장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최고병 시의장(사진·오른쪽)은 지난달 29일 “집행부가 의원들의 정당한 의정활동을 흠집내기로 폄하하고, 시의회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박영순 시장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최고병 의장은 8일 이후 기자회견을 포함한 공식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등 훼손된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구리시와 의회와의 갈등은 시정운영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시는 민간자본을 유치해 인창동 시유지에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시의회 동의절차를 밟지 못해 결국 사업을 포기했다.

이를 두고 시 관계자는 “시의회가 시정발목을 잡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관계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고병 의장은 지난2일 교문동 I컨벤션 홀에서 전체 시청공무원들이 참석한 ‘구리시공직자 간담회’와 4일 시청상황실에서 열린 ‘내고장 구리사랑운동 협약식’ 등 시가 주최한 공식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있다.

의전상 의장 축사가 사라지고 의회 수장의 불참은 결국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했다.

이와 관련 최 의장은 “개인적인 일로 불참했다”고 밝혔으나, 시측은 “불편한 관계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전 시의원 K씨는 “집행부와 시의회가 대립각을 세우며 헐뜯는 모습은 시민들에게 실망만 줄 것”이라며 양측 모두에게 대화와 상생의 정치를 주문했다.

박영순 시장(사진·왼쪽)은 “싸워서 되는 일이 뭐 있겠나. 시민들에게 더 이상 싸우는 모습으로 비쳐져서는 안 된다”면서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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