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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쌍용차 노조 강제진압, 하루종일 검은연기 전쟁터 방불

지게차 등 중장비 이용 조립·차체공장 점거
곳곳서 몸싸움·화재발생 부상자 34명 속출

 

경찰과 쌍용자동차 사측이 진압작전에 나선 4일 공장 안에서는 하루 종일 검은 연기가 치솟고 공장 밖에서는 사측 직원과 농성중인 야당 및 시민단체 관계자 사이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평택공장 안팎은 전쟁터와 다름 없었다.

◇진압작전= 오전 9시50분쯤 사측 직원 500여명이 정문 앞에 설치된 야당과 진보 단체의 천막 9개 동을 철거하면서 사측 직원과 시민단체 회원들 사이에 거친 몸싸움이 벌어지고 공장 밖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같은 시각 공장 안에서는 경찰이 헬기 2대를 동원해 최루액을 집중 투하하고 병력을 투입, 정문과 후문, 북문, 서문, 남문 등 5곳에서 전방위로 도장2공장을 에워싸면서 진압작전을 개시했다.

오전 10시40분께는 특공대가 고가사다리차를 이용, 도장2공장과 붙어 있는 차체2공장으로 진입해 교두보 확보에 나서자 노조원들은 새총을 쏘며 격렬하게 버텼고 경찰은 살수차를 이용해 ‘물대포’를 쏘아대며 1시간여 만에 차체2공장 옥상을 장악했다.

차체2공장 밖에서도 경찰 200여명이 철제 방호벽 5~6개와 지게차 2대, 살수차 1대, 고가사리차 1대 등 장비를 동원해 진입을 시도했고 노조 측도 20여명이 도장공장 옥상과 아래에서 불 붙인 타이어와 화염병을 던지고 볼트총을 쏘며 격렬히 맞섰다.

남문쪽 진입로에서는 경찰 200∼300명이 방호벽을 앞세워 도장공장으로 접근, 낮 12시10분께 지게차 4대를 동원해 노조원들의 저항을 뚫고 철제 팔레트 등 장애물 70여개를 제거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경찰과 사측 직원은 조립 3, 4라인 공장 옥상을 확보하기 위해 고가사다리차 2대를 옮겨가면서 수차례 진입을 시도했지만 노조원 50여명이 화염병 등으로 맞서자 한발 물러섰다.

◇화재 발생 및 부상자 속출=진압작전이 진행중인 이날 오전 10시쯤 후문 인근 변전소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난 데 이어 부품도장공장 부근에서 노조원들이 차량에 불을 질러 공장 외벽 일부를 태웠으며 차체2공장과 도장2공장 연결통로 밑에서도 차량이 불에 탔다.

양측간 공방이 치열하게 진행되면서 부상자도 속출했다.

경찰과 소방본부 집계에 따르면 이날 부상자 2명 중상, 경상 32명 등 모두 3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노조쪽 부상자는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노조원 1명이 쇄골이 부러지는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충돌은 노조원들의 강한 저항을 받은 경찰과 사측이 한발 물러서면서 오후 2시30분께부터 소강상태로 접어든 뒤 이후 별다른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진압작전은 도장공장 1,2라인 옥상까지 점거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노조원들이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한 저항으로 옥상까지 점거하지는 못하고 조립공장과 차체공장 등은 모두 점거했다”고 밝힌 가운데 날이 저물면서 이날 진압작전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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