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의 세계일주를 준비하고 있는 항구도시는 수많은 사람들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물건을 나르는 사람들과 차량들, 항구에 쌓여있는 수많은 진귀한 물건들, 평소보다도 세계로, 미지의 공간으로 나가는 탐험선은 우리에게 꿈과 희망, 설렘으로 다가오고 있다. 항구도시는 늘 변화와 새로운 가능성을 품고 우리를 들뜨게 한다. 인천은 항구도시임과 동시에 하늘길을 연결하는 또 다른 항구인 공항이 있는 도시다. 이 도시에서도 가장 역동적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송도에서 세계도시의 미래상을 보여주는 세계도시축전이 열린다.

1873년에 발간된 프랑스 소설가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가 런던의 항구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듯,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서 세계도시를 체험하고 미래도시의 비전을 공유하는 기회가 100여 년 전의 설렘과 함께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개항이라는 시대적 파고를 넘어 근·현대사의 수많은 우여곡절을 거쳐 온 인천은 경제자유구역개발과 구도심 재생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시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해왔고 그 모습이 하나, 둘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그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우리 도시의 미래모습, 세계적인 모델이 될 수 있는 도시 상을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세계도시축전이 마련된 것이다.

전 세계 130여개 도시의 발전과정과 역사문화를 체험하는 세계도시관, 대한민국의 국가전략인 동시에 세계 모든 도시가 추구해야 될 방향인 저탄소 녹색성장 주제관, 글로벌 기업들을 소개하고 기업들의 비즈니스와 교류의 장이 될 글로벌 비즈니스관, 세계문화의 거리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고대도시관, 유럽생활관, 아프리카 부족생활관, 신기하고 재미있는 로봇 동물원, 로봇공연장, 주제영상관,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보여줄 도시계획관, 세계비보이대회, 빅콘서트 등의 재미난 볼거리, 세계적인 유명디지털 아티스트들의 작품세계,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예술의 만남이 될 멀티미디어 워터쇼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계획되어 있다.

아울러 21세기 지구환경전망 및 지속가능발전을 향한 저탄소녹색성장을 주제로 한 세계환경포럼, 창조적 도시개발을 추구하는 아태도시정상회의, 세계도시의 경험과 한국 미래발전전략을 주제로 한 도시재생국제 컨퍼런스, 물 관련 각종 정보교류의 장이 될 세계도시물포럼 등이 개최되어 세계적인 리더들과 석학들의 정보교류 및 토론의 장이 될 것이다.

개항의 도시이었던 인천이 이제는 세계로 나가는 전진기지가 되고 세계문명의 중심이 아시아로 움직일 때 그 중심이 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 중 하나가 세계도시축전의 개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세계도시축전이라는 세계 시민과 함께하는 메가이벤트를 통해 인천의 모습을 국·내외에 각인시킴과 동시에 미래의 도시상을 당당히 제시함으로서 세계여론 주도 도시로서의 위치를 점하고자 하는 것이다.

축전을 통해 축적되는 국제행사 노하우와 세계를 향한 당당한 자신감, 시민들의 참여와 도시에 대한 자긍심이 모여 축전이후에 맞이할 또 하나의 메가 이벤트인 2014년 아시안게임 역시 훌륭하게 치러낸다면 서울의 관문도시, 두 번째 도시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고 수도서울과 당당히 어깨를 함께 걸고 세계문명을 선도하는 주체로 나가고자 하는 것이 금번 세계도시축전의 비전이 아닐까한다.

80일간의 세계도시축전에 참여하기 위해 국내외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내방하게 될 것이다.

혹자는 미래도시상을 보기 위해, 혹자는 세계적인 석학을 만나기 위해, 혹자는 역동적인 공연을 보기 위해, 그리고 첨단로봇을 보기 위해, 놀이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꽃전시를 보기 위해, 디지털아트를 보기 위해... 너무나 다양한 프로그램이 넓고 길게 펼쳐져 있어 꼼꼼히 따져보고 방문일정을 정해야 할 것이다.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온가족이 피크닉하는 기분으로 세계도시축전을 찾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프로필
▶1950년 강원 원주 출생(인천고 졸업)
▶1988년 미국 남캘리포니아 대학원 졸업
▶2005년 행정자치부 자치정보원 기획실장
▶2006~2008년 인천광역시 기획실장, 정무부시장
▶2008년~현) 인천발전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