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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명품을 세계 명품으로] 4. 갈비의 대명사 ‘수원양념갈비’

故 이기성씨 ‘화춘옥’ 양념갈비 원조…박정희 前 대통령 방문 후 유명세 타
손자 이광문씨 재개업… 명성 이어가…달콤한 양념·육질 한국대표음식 자리매김
단가 높은 한우 대신 소스로 승부수 띄워

수원의 ‘맛’ 세계인의 식탁을 점령한다

효의 도시 수원은 세계적인 축구스타 박지성을 배출한 축구의 고장, 2002년 월드컵 개최도시 등 자랑거리가 너무나 많다. 이러한 수 많은 자랑거리 중 옛부터 입에서 입으로 맛이 전해져 이제는 전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명품으로 자리잡은 것이 수원갈비다.수원갈비는 최상의 질 좋은 우리 순수한우만을 선별해서 양념한 후 하루정도 숙성시키기 때문에 다른고장 갈비와 다르다.이는 수원우시장과의 깊은 인연으로 주재료인 한우를 구하기 쉬웠다는 점이 지금의 수원갈비가 전국적으로 알려졌던 최대요인이다.

 

수원갈비의 시초 ‘화춘옥’

수원갈비는 지난 1945년 수원문밖장(현 영동시장) 싸전거리에서 화춘제과를 경영하던 이귀성(李貴成)씨가 해방이 되면서 영동에 27평 짜리 2층 목조건물을 구입, 화춘옥(華春屋)이란 간판을 걸고 시작한 것이 시초이다.

당시 이귀성씨는 싸전거리는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시장이라는 것에 착안, 해장국 장사를 시작했고 화춘옥 해장국은 다른 집과는 달리 소갈비를 푸짐하게 넣어 주었기 때문에 입소문을 타고 도처에서 손님들이 모여들었다.

그러나 비싼 갈비를 넣어주다 보니 해장국의 질은 좋았지만 장기적으로 이익에 문제가 발생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한 방법이 바로 갈비에 양념을 넣고 재어 놓은 다음 양념갈비를 구워 파는 것이었다.

당시 전통적인 수원갈비는 간장으로 양념하지 않고 소금에다 재워서 구워먹는 것이었는데 이것을 이귀성씨의 아들 이영근씨가 수원갈비만의 독특한 양념으로 발전시킨 것이 바로 오늘날의 수원 양념갈비의 원조가 됐다.

이후 화춘옥은 이귀성씨의 아들 이영근씨가 본격적인 경영을 맡은 후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며 당시 고 박정희 대통령이 방문한 후 정부 고위층들이 발걸음이 잦아지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화춘옥의 명성을 잇는 수원의 갈비집들

1940년부터 1970년 대 후반까지 약 30년을 넘게 큰 인기를 끌었던 화춘옥은 2대 째인 이영근씨가 백화점 사업에 뛰어 들면서 문을 닫게 된다.

이후 화춘옥이 사라진 수원에서는 갈비집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오늘날 장안구 정자동, 파장동일대와 팔달구 원천동 인근지역에 갈비 거리를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수 많은 갈비집 가운데 수원갈비 특유의 먹거리 문화를 형성하며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집들이 있다.

20년 넘는 전통 수원양념갈비 전문점으로 아버지와 아들 삼부자가 시작해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삼부자 갈비’를 비롯해 10~11㎝정도의 큼지막한 갈빗대로 푸짐한 양을 제공해 인기를 얻고 있는 ‘본수원갈비, 최고의 갈비집이라는 유명세로 최근 본관과 함께 신관을 추가로 오픈한 ‘가보정’, 청주에서 시작해 지금은 갈비의 본고장인 수원에 터를 잡은 ‘조선명옥’ 등이 수원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히 지난 2005년 개점한 ‘화청갈비(대표 박영관)’는 화춘옥의 창업자인 이귀성씨의 손자 이광문씨와 함께 화춘옥을 재개업해 화춘옥의 명성을 제대로 이은 최고의 전통갈비맛을 맛볼 수 있는 원조 수원갈비집이다.

수원갈비양념 한류타고 세계로

수원갈비는 자극적이지 않은 달콤한 양념과 부드러운 육질로 한국을 찾는 수 많은 외국인들이 한번 쯤 꼭 맛보고 싶어하는 대표 한국이다.

하지만 이러한 수원갈비의 유명세에 비해 그 동안 수출시장 개척은 큰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이는 수원갈비의 주원료인 한우가 외국산 쇠고기에 비해 높은 가격부담으로 가격 경쟁력이 낮아기 때문.

이러한 문제를 최근 도내 외식물류 전문기업 참뜸팡이㈜(대표 김선기·의정부 소재)가 전략적으로 육류를 제외한 양념소스만으로 수출을 모색, 최근 싱가폴 업체와 연간 1천만 달러 규모의 수출 가계약을 체결해 화제다.

이는 한류열풍 등으로 갈비의 맛이 세계에 이미 알려진 반면 높은 단가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수원갈비의 수출길이 한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전략을 제시 했다는 평가다.

참뜸팡이㈜의 ‘갈비양념 소스’는 싱가폴 내 육류제품 가공 및 유통업계 1위 주자인 ‘Ongjoojoo’기업과 갈비 양념소스 수출 공급 가계약을 체결, 9월 정식 계약을 앞두고 있다.

무역협회 경기지부 관계자는 “이번 참뜸팡이의 성공적인 시장개척은 최근 한류열풍과 더불어 뛰어난 맛에도 불구, 높은 단가로 인해 외국인들에게 직접적인 수출을 하지 못했던 갈비의 맛을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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