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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칼럼] 외환자산 운용 금 보유비중 늘려야

선진국 보유액의 절반은 금
위기상황 대비 다변화 필요

 

금 1 온스의 가격이 천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달러약세가 지속되면서 금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 것이다. 최근 금융위기를 맞이하여 엄청난 량의 달러공급으로 달러화 가치하락과 금값 상승은 예견되는 일이었다.

초·재선때 재경위활동을 하면서 2500달러가 넘는 외화자산운용에서 금 보유비중이 형편없이 낮은 현실을 지적하면서 장기적인 달러가치 하락에 대비하여 금 포트폴리오 상향조정을 주장하였으나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듣지를 않았다.

브래턴우즈체제 당시 금 1온스에 35달러 하던 것이 1997년 IMF 경제위기 당시에는 330달러, 2005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문제제기 당시 471달러, 2006년 4월 재경위에서 금 보유비중 증대필요성을 지적할 당시 632달러, 2008년 12월 의정일기에서 지적할 때가 865달러였던 것이 2009년 9월 9일 현재 992달러로 1온스당 천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외환당국이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안일하게 외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었다. 2005년 문제제기 당시 86% 정도가 달러 표시 채권, 13%가 달러 예치금이었고 금은 7천만 달러 정도에 그쳤다.

반면에 독일의 경우 금 보유규모가 2000년 306억1천만 달러로 전체 외환보유액 중 35%의 비중이었으나 2005년 6월 현재 481억8천만 달러의 규모로 전체 외환보유액의 50.6%를 차지할 만큼 비중을 높였다. 이밖에도 프랑스는 41.9%에서 55.5%, 이탈리아 45.8%에서 56.9%로 같은 기간 금 보유비중을 늘려왔었다.

그런데도 금본위제의 산물이여서 고려하지 않겠다며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이성태 당시 한국은행 총재에게 국정감사와 상임위 질의를 통해 여러번 질책하였으나 현재까지 시정되지 않고 있다.

그 때의 지적이 더 아쉬운건 그 후로도 금 시세는 급등했다는 점이다. 2005년보다 또 2배 이상이 올랐다. 막대한 기회비용을 잃어버린 것이다.

연기금 주식투자비율 확대 시기와 금 보유비중 확대를 통해 엄청난 재정을 확보해 국민에게 돌려 줄 수 있었음에도 정책당국의 소극적인 태도로 물거품이 됐다.

우리나라는 2009년 상반기에도 14.3톤을 보유해 세계 56위에 불과하다. 그것도 원래 10톤 가량이었는데 97년에 금모으기 운동때 민간에서 모은 250톤 정도를 팔고 남은 4톤이 더해졌을 뿐이다. 6월말 현재 금의 비중은 0.2%에 불과해 세계금위원회 103개 조사대상국 평균 10.1%에 비교해 무려 50배 이상 차이가 났다. 금 비중이 7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 2천375억달러로 세계 6위인 우리에게는 지나치게 적은 금 보유 비중이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적극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2003년 600톤이었던 금 보유량을 6년 동안 454톤이나 늘렸는데도 앞으로 더 공격적으로 매입할 것을 시사하고 있다.

국내 외환 보유액의 대부분이 달러화 표시 채권인데 금은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성격이 있고 금융위기나 초인플레이션 등 극단적 상황이 닥쳤을때 대비하는 효과도 있음을 알아야한다.

이번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엄청나게 확대한 달러유동성은 현재까지 경기회복확신이 부족하여 위험상황대비로 달러보유수요가 존재하여 유통속도가 떨어져있지만 경기가 활성화되면 총유동성은 급격하게 증가하고 달러화 가치하락이 수반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여전히 일정정도 금 포트폴리오 증대가 여전히 필요하다.

프로필
▶1963년 전남 고흥 출생
▶1988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1997년 노동인권변호사로 활동시작
▶2000~2008년 제16·17대 국회의원
▶2008년~현재 제18대 국회의원(인천 계양을·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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