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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한계선은 北의 안방 아니다

북한 어선의 잇따른 북방한계선(NLL) 침범은 마냥 두고만 볼 일이 아니다.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북한 어선의 NLL 침범은 29일만 빼고, 1일까지 여섯 차례나 계속됐다. 한 두 번이거나, 침범 형태가 사뭇 다르다면 꽃게 잡이에 몰두한 나머지 저지른 실수이겠거니 하겠지만 이번의 북한 어선 침범은 동일한 해역에서 똑 같은 형태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단순한 실수로 보기 어렵다.
31일 까지만 해도 우리 군 당국은 남북간의 화해 관계를 고려해서, 되도록이면 우호적 해석을 내리고 무력대응을 자제해 왔다.
그러나 우리 군 당국은 1일 또다시 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을 향해 여러차례 경고방송까지 했으나 돌아가지 않자 급기야 고속정에서 경고 사격을 가하기에 이르렀고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문제는 우리 측이 사건 직후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전문을 북측에 보냈고, 현장에서도 결연한 방위 태세를 보여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고를 비웃기나 하는 듯이 연거푸 침범과 퇴각을 반복한데 있다.
북한은 늘 그래왔듯이 말과 행동, 속과 겉이 다른 집단이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 이후 보이기 시작한 일련의 대남 징후들은 매우 신경질적이다.
평양에서 개최된 경제협력회담 때 ‘재난’ 운운하며 우리를 협박한 것이나, 공동합의문 작성과정에서 드러낸 비우호적인 태도는 북한 특유의 ‘일언지하’ 통제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의 대남 공세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최근 각종 언론 매체를 동원해 우리나라와 미국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이유는 뻔하다. 미국이 쌍무회담을 노골적으로 거부하면서, 다자회담만이 북핵 해결의 대안이라고 밝힌 데다 사실상의 경제 제제에 들어갔기 때문에 불만이 클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서 주한 미군이 전력증강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고, 우리 군 역시 압록강 연습을 실시 중이어서 그들의 눈에는 가시가 될 것이다.
그러나 가공할 핵폭탄을 개발한 북한으로서는 우리와 미국이 하고 있는 군사적 행동에 대해 왈가왈부할 처지도 아니거니와 간섭은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북한이 서해 교전의 되풀이를 원하지 않는다면 북방한계선을 안방 드나들 듯이 하면서 우리를 자극하는 장난부터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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