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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졸업을 맞는 젊은이에게

 

졸업과 입학시즌인 대학가의 2월과 3월은 보통 청운의 꿈을 일구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에 대한 격려와 고된 입시 준비 과정을 통과한 신입생들에 대한 축하로 설렘과 희망, 그리고 활기가 넘치는 그런 기간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런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다.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청년들의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렵다 보니 졸업시즌의 대학가에는 시름이 깃들어 있다. 미래에 대한 설계로 부푼 가슴을 안고 우리 사회의 역군이 되어야 할 젊은이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실업이라는 좌절을 맛봐야 하는 상황을 대하며 특히 대학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실업, 특히 청년실업의 문제는 청년 개개인의 문제이기에 앞서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다. 직장을 구하지 못한 젊은이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취소하기도 하고,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낳을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하니 가뜩이나 세계 최하위 수준인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 많은 교육비를 들여 배출된 인적 자원이 유휴노동력으로 전락한다면 국가의 성장 발전에도 부정적 효과를 미침은 물론이고, 건전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 경기가 어렵다고 몇 년 동안 신입사원을 전혀 채용하지 않을 경우 기업의 입장에서도 후유증이 적지 않다. 막상 경기가 좋아졌을 때 우수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심각한 청년 실업 문제는 지난 1, 2년의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더욱 가중된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 십여년 동안 악화일로를 걸어온 구조적 문제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서 경제 위기가 해소된다 하더라도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는 여전히 큰 숙제로 남게 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와 기업, 우리 사회 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다 근본적이고 철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가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는 청년인턴제는 일부에서 근본적 고용대책이 못되고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50만 청년실업시대에 많은 청년들에게 일단 사회에 진출하여 일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인턴사원에 대해 충분한 기간을 두고 다면적 평가를 할 수 있고, 훈련 및 적응기간을 거치기 때문에 직원채용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독일 등 고용의 경직성이 높은 다른 나라들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애용되고 있는 기법이다.

따라서 만일 경기침체가 장기화된다면 청년인턴제의 기간을 연장해서 청년들에게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다. 나아가서 인턴사원의 정규직 채용 시 기업에 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보완책을 마련하여 인턴제를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의 하나로 정착시키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어려운 시기에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게도 부탁하고 싶다. 당장의 환경이 비록 어렵더라도 절대 꿈을 잃어서는 안 된다. 출발선을 일등으로 떠난 사람들이 반드시 결승선에서도 일등으로 들어오지는 않는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자신이 원하는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자기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삶의 대부분 시간을 차지하는 직업은 이제 단순한 생계수단을 넘어 보람과 가치를 창조하는 수단이자,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는 가치가 되었다. 자신이 원하는 인생의 목표, 직업의 목표를 명확히 세우고 평생을 두고 그 목표를 이룬다는 생각으로 차근차근 정진해 나간다면 성공을 맛보게 될 것이다.

평생 자신을 연마하기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오늘날 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변화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변화의 속도이다. 적응하기 힘들 정도로 급변하는 환경 하에서는 평생 공부하며 내공을 쌓는 일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미래에 대한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자기 계발에 가일층 정성과 노력을 다하여야 성공할 수 있다. 구르지 않는 수레가 앞으로 나갈 수 없음은 만고의 진리이다.

끝으로 젊은이들 자신이 미래를 개척하는 주역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선배들이 다 만들어 놓은 직장에서 선배들이 씨 뿌리고 힘들여 농사지은 과실만을 편하게 수확하려고 한다면 개인과 직장, 그리고 사회와 국가는 발전할 수 없다. 선배들의 업적을 물려받되 젊은이들의 노력과 정열로써 더 크고 귀중한 새로운 열매를 만들어 나갈 때 비로소 우리 모두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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