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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 우드볼

골프·게이트볼 접목한 신종 레포츠 인기
나무공 때려 12개 게이트 통과하면 이겨
유산소 운동 효과·재미… 초보자도 수월

나이스 샷!! 공원·잔디밭서 ‘건강 스윙’

사람의 편의나 재미를 위해 만들어낸 모든 규칙과 상품이 진화하듯이 사람들의 건강한 생활과 여가생활을 위해 만들어진 레포츠도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국내에 보급된 뒤 이미 자리를 잡은 우드볼(woodball)이 그 대표적인 예.

우드볼의 경기 모습은 게이트볼과 비슷하지만 게임을 즐기는 방식은 골프의 축소판이라 할 정도로 비슷하다.

비록 아직까지는 게이트볼 만큼 저변확대가 되지 않았지만 재미는 물론 운동량에서도 게이트볼과는 비교 불가능한 우드볼에 대해 알아보자


 

▲ 우드볼(woodball)의 유래


우드볼은 ‘나무 공’을 뜻하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경기에 사용하는 공이 매끈한 나무로 만들어져 이름이 붙었다.

전해내려 오는 말에 따르면 우드볼은 술을 너무 좋아해 항상 술병과 술잔을 손에 들고 사는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효심 지극한 아들이 처음으로 만들었다.

이 아들은 술에 절은 아버지의 건강이 염려된 나머지 술 마시는 시간에 다른 무엇인가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법을 찾았다.

고심 끝에 술병과 술잔을 가까이 할 수 있지만 술은 마시지 않아도 되는 스포츠를 개발했고 그것이 바로 우드볼이다.

아들은 나무로 술병을 똑같이 본따 나무술병 3개를 만들고 어른 주먹만 한 크기의 나무공도 함께 만들었다.

바닥에 나무술병 2개를 20cm 간격으로 세운 뒤, 깨끗한 유리 술잔을 세워진 술병 사이에 놀이터의 그네처럼 매달았다.

나머지 한 개의 나무술병에는 긴 막대를 달아 나무술병의 아랫부분으로 나무공을 칠 수 있는 스틱도 만들었다.

스틱으로 바닥에 세워진 술병사이에 매달린 술잔을 겨냥해 나무공을 쳐 보내 술잔을 깨뜨리면서 그의 아버지는 점점 술에 대한 유혹을 이겨냈던 것이다.

이런 사연이 담긴 운동이 1990년 대만의 밍후이 웽이 골프룰과 결합시켜 ‘우드볼(woodball)’ 이라는 공식적인 레포츠로 탄생 시켰다.

우드볼 vs 골프

우드볼의 플레이 모습을 얼핏 보면 공과 게이트(위켓), 스틱(말렛) 등이 게이트볼의 장비처럼 생겨 게이트볼 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우드볼의 플레이 방법은 골프와 똑같다.

골프가 기준 타수 72타에 18홀을 1라운드로 하는 반면 우드볼은 기준 타수 48타로 12홀을 1라운드로 한다.

1라운드만 돌아도 한나절이 다 가버릴 만큼 시간과 체력소모가 많은 골프를 보다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된다.

우드볼은 1라운드에 약 2시간이 걸리며, 걷는 거리도 1.5km에서 2km에 불과해 운동량도 골프에 비해 적다.

우드볼은 각 코스 별로 파3부터 파5까지 다양하고 직선과 곡선의 페어웨이로 구성되며 페어웨이에는 골프와 같이 나무와 벙커 등 장애물도 있어 게임의 흥미를 더한다.

골프와 똑같이 각 코스별로 1타를 줄이면 1언더파, 1타를 더 치면 1오버파로 기록해 12코스를 모두 돌아 타수가 가장 적은 순으로 순위를 정하게 된다.

골프가 10개 이상의 클럽을 항상 들고 다니며 라운딩을 해야 하는 반면 우드볼은 단 하나의 스틱(말렛)으로 티샷(시구), 세컨드 샷, 어프로치, 퍼팅을 소화해야 한다.

1개의 스틱(말렛)으로 강하게 치는 것, 거리 조절, 정교한 퍼팅에 이르기 까지 모든 샷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간편하기도 하지만 타구의 강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티샷(시구)은 오히려 골프에 비해 더욱 시원스럽게 할 수 있으며 퍼팅 역시 정교함과 정확한 힘 조절을 겸비해야 게이트(위켓) 사이에 매달린 나무 술잔을 한 바퀴 이상 돌리면서 통과할 수 있다.

페어웨이에서는 골프와 달리 공이 공중으로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바닥에서 굴러가게 되므로 페어웨이의 기울어진 굴곡을 끝까지 감안하면서 플레이를 해야 하는 묘미가 있다.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필요하지만 우드볼은 공원의 잔디밭이나 학교 운동장 등 주변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넓은 곳이면 어디서든 플레이 할 수 있다.

또한 골프장의 건설이 환경파괴로 이어지지만 우드볼은 자연 상태 그대로에서 즐기기 때문에 환경 친화적인 레포츠이기도 하다.

아울러 골프를 위해서는 클럽 구입비를 비롯 1라운드에 최소 2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모 되지만 우드볼은 골프 아이언 한 개 값과 비슷한 10만원에서 20만원이면 모든 장비를 구입할 수 있고, 플레이 비용도 무료에 가깝다.

우드볼의 매력

우드볼은 무엇보다 2~4명이 함께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운동 중 담소를 즐길 수 있어 사회성 발달에 큰 도움을 준다.

우울증을 심하게 겪다가 우드볼을 접한 이후부터 삶의 활기를 찾은 사람들이 많다.

초보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으며, 경기 룰 역시 골프와 거의 같기 때문에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는 레포츠라 할 수 있다.

야외에 나가서 시선한 공기를 마시며 잔디 위를 이동하는 유산소 운동이며 걷기나 조깅과 같이 무료하지 않게 장시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특히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이나 고혈압, 당뇨병 같은 성인병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한 운동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우드볼 동호인들이 한 번 플레이 할 때마다 4~5라운드 씩을 즐길 만큼 사람을 빠져 들게 한다.

더욱이 우드볼을 시작한 동호인들은 다른 운동에 비해 중도 탈락률이 매우 낮은 것이 특징이다.

“대학·고교 정식수업 채택 국민스포츠 자리매김 노력”
   
▲ 이상욱 경기도우드볼연합회 사무처장
국민생활체육 대한우드볼연합회와 경기도우드볼연합회 사무처장을 맞고 있는 이상욱 대림대 사회체육과 교수는 우드볼을 국내에 도입한 장본인이라 할 수 있다.
이상욱 교수는 “처음 우리나라에 우드볼을 도입할 때는 우드볼이라는 새로운 스포츠를 알리기 위해 전국 각지를 돌아다녀 보지 않은 곳이 없었다”며 “그 과정에서 개인 사비도 많이 털어, 우드볼에 쏟은 돈을 모았으면 아마도 집 한 채는 샀을 것”이라고 그때를 회상했다.

우리나라에서 우드볼을 좀 한다는 사람치고 이상욱 교수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우드볼 전파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지난 2004년 세계 우드볼 월드컵도 개최하는 등 우드볼 강국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우드볼은 이 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대림대를 비롯 국내 20여개 대학에서 정식 수업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고등학교 정규 체육수업으로도 행해지고 있다.

비록 비슷하게 보이는 게이트볼에 비해 저변 확대가 더딘 편이 있지만 이 교수는 우드볼이 어느 하나의 집단에 집중적으로 전파되기 보다는 전 국민이 편견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하고자 노령층 보다는 젊은층으로의 전파에 더욱 힘을 쓰고 있다.
이미 아시안게임과 유니버시아드 대회 정식 종목으로 행해지고 있는 우드볼.
우리나라에서만 1년에 10회 이상의 전국대회가 치러지는 만큼 우드볼은 스포츠로써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상욱 교수는 “우드볼을 우리나라에 들여온지 11년이 지나면서 이제 조금씩 사람들이 우드볼을 알아가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면서 “국내 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해야 하는 사회체육과 교수라는 직업을 가진 만큼 앞으로도 학교 교육은 물론 우드볼 발전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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