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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영록 시장께 드리는 고언(苦言)

 

유영록 김포시장의 공약 중에 하나가 ‘시장실을 1층으로 옮겨 시장이 일하는 것을 밖에서 볼 수 있도록 투명유리로 꾸미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약은 민원인들이 왕래하기 쉽게 시장실을 개방해 소통의 행정을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그러나 유시장은 과연 1층으로 관방을 이전해야 ‘소통’이 되는 것이고 권위가 사라지는 것인지 심사숙고해야 한다.

시장실을 옮기기 위해 1층과 2층을 새로 꾸미자면 이중으로 돈이 든다. 어림잡아도 2층 관방을 사무실로 개조하는 일과 1층을 통유리로 꾸미는 공사를 하자면 수 천 만원은 족히 든다. 물론 공사예산이 의회에서 통과될는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만약 의회가 이를 추인한다면 의회 역시 비난을 면키 어렵다.

2층에서 1층으로 관방을 옮겨야 하는 이유가 단순히 공약을 지키기 위한 방편이 아니라면 유시장은 시민들에게 사무실 이전에 대한 타당성, 객관성, 과학성, 경제성, 논리성, 합리성, 공정성, 효용성 등에 근거한 충분한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다.

또한 시장은 사무실에서 개인 민원이나 듣고 해결해 주는 직책이 아니다. 시의 목표를 설정하고 시정 수행에 대한 방침과 방향을 정해 휘하 직원들이 충실히 임무에 임하도록 하는 것이 시장이 할 일이다.

예를 들어 담당 공무원이 법과 규정에 의해 ‘안 된다’고 한 일이 시장을 만나면 해결된다고 한다면 이미 위민행정과 소통의 시정은 죽은 거나 다름없다.

지금 시민들은 시장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족한 예산 때문에 노심초사 하는 많은 단체들은 만약 1층 시장실 꾸미기에 수 천 만원이 낭비된다면 시장의 이율배반적 행태에 분노를 느낄 것이다.

소통은 시장실의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법과 규정에 의한 행정 집행에 있는 것이며 시민에 대한 친절과 공정성 그리고 희생과 봉사에서 발로하는 것임을 명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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