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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가 ‘私敎育’, 할말이 없다

수원지역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99%가 학원 등에서 사교육을 시키고, 과반수가 넘는 56%가 자녀 교육을 위해 이민을 고려 중이라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또 한달에 지출하는 월평균 사교육비가 30만원에서 50만원에 달하고, 응답자의 96%가 30~40대의 여성으로 드러났다.
알다시피 30~40대의 여성은 한 두명의 자녀를 둔 신세대 주부로서, 가사나 사고에 있어서 가장 적극적인 연령층으로 가정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는 중요 구성원이다. 특히 그들은 기성세대와 달리 미래지향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녀교육 역시 계획적이면서 과학적이다. 따라서 이번 설문조사가 일부 학부모를 상대로 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내포하는 의미와 시사하는 바는 크다.
우선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할 대목은 응답자의 56%가 교육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 이민은 이미 일부 계층에서 보편화 된 현상이기는 하지만 절반이 넘는 학부모가 교육이민의 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의 교육이 얼마나 신뢰 받지 못하고 있는가를 직설적으로 말해 준다. 다음은 응답자의 99%가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교육을 하고 있지 않다는 1%가 이상하게 보일만큼 전체가 사교육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쯤되면 공교육은 하나의 공인성 확보를 위한 절차에 불과하고, 실질적인 교육은 사교육을 통해 충족하는 형국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 같다.
문제는 또 있다. 월 평균 지출되는 사교육비가 30만원에서 50만원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실제 지출액이 많을 때 1백만원까지 가능한 숫자다. 월 소득이 3~4백만원쯤 되는 가정이라면 별 문제가 없을지 모르지만 그렇지 못한 가정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돈이다. 그렇지 않아도 나라 경제가 악화되면서, 삶의 의욕을 상실한 계층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신용불량자가 수백만에 이르고, 온갖 부패와 부정사건이 끊이지 않는 것도 사교육비의 과다 부담과 전혀 무관하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이토록 절망적인 교육 현실을 바로 잡아야할 책임은 두말할 것도 없이 정부에 있다. 99%가 사교육을 당연시하고, 56%가 교육이민을 꿈꾸고 있는 나라로 만든 교육 주체의 얼굴이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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