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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금치시대, 농업인을 두번 울리지 말자

요즘 배추 값이 치솟자 가정주부들 사이에서는 배추 값이 금값이라고들 한다. 이는 배추 포기당 가격이 너무 비싸 금값에 비유하는 말이다. 또한 배추 값이 높다보니 업자들이 사재기를 하는 등 품귀현상이 여기저기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배추 때문에 울고 웃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재배 농가에선 가격이 올라 많은 소득을 올리니 웃을 것이고, 채소를 사먹는 영세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에 한숨이 절로 나올 것이다. 그러나 재배 농가에도 걱정거리가 있다. 배추 값이 치솟다 보니 전국 곳곳에서 도난이 잦아지고 있는가 하면 중간상인과 계약당시 결정한 가격보다 비싼 가격이 형성돼 이를 놓고 다툼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농촌지역에서 “배추 등 각종 채소류가 없어 졌다”는 도난 피해 신고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이 절도범들은 차량을 이용해 지나가다가 채소들을 슬쩍 뽑아가는 방법으로, 적게는 10여 포기에서 많게는 200~300포기까지 훔쳐가고 있다. 특히 중부지역에서는 어느 한 농업인이 1천여 포기의 배추를 도난 당했다고 신고해 경찰 수사가 들어갔다고 한다.

우리주변에서 흔히 발생되고 있는 채소류 절취 유형에 있어 10여포기 미만을 가져가는 것은 김치를 담아 먹기 위한 것으로 생각 된다. 하지만 많은 양을 차량을 이용해 절취해 가는 것은 이를 판매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진다. 그렇지 않아도 수매제 폐지로 현재 농민들이 생계 위협까지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 농민들이 애써 가꾼 배추 등 채소를 슬쩍 훔쳐 간다는 것은 도저히 용서 받지 못할 행위다. 소량이라 하더라도 타인의 채소와 수확해 건조중인 농산물을 훔치는 행위는 삼가 해야 한다.

때아닌 ‘금치시대’ 시대를 맞아 “고기에 상추를 싸 먹는다”며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고, 급기야 음식점에서 상추와 배추김치를 내놓지 않는 업소도 생겨났다. 나 혼자 잘 살자고 농민들을 두 번 울리지 말도록 하자.

/임순기<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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