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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단상] 인생의 일곱 가지 복(福)

5福+스승·직장상사
열린사고 독특한 교수법

 

옛날에는 오복이라 했지만, 요즘은 7복을 가져야 한단다.

우선 5복이라면 건(建), 처(妻), 재(財), 사(事), 붕(朋). 모두 아시겠지만, 풀이해보면 건강, 배우자, 적당한 재물 그리고 적당한 일, 진정으로 서로 이해하는 친구!

그러면 여기에 추가(追加)해야할 두 가지 복은 무엇인가? 좋은 스승과 훌륭한 직장 상사란다.

소위 성공한 사람 출세한 사람들 뒤에는 학창시절의 훌륭한 스승과 직장에서 자상(仔詳)한 상사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사후(死後)에서도 끊임없는 정신적인 교류를 한다.

지식(知識)은 잊혀 질지언정, 스승의 기억은 오래가는 법이다. 진정으로 그리워 할 스승이 없다면 그것은 부질없는 인생!

님 하나에 점을 찍으면 남이 된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획 하나에 뜻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우연한 기회에 확인했다.

서가(書架)가 하도 어설퍼서 얼마 전 정리를 했는데, 최고의 고수(高手)라는 무협소설이 꽂혀 있었는데…, 어디에서 구했을까?

자세히 봤더니 ‘최고(最高)의 교수(敎授)’라는 책이었다.

사실 고수라 하면, 기술이 높은 사람. 예를 들어 화투의 고수, 중국무협소설에 등장하는 무림(武林)의 고수, 이런 대중적인 느낌이 들지만… 어찌됐던….

EBS(교육방송)에서 유명한 석학(碩學)들이 어떤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지 다큐멘터리로 방송한 것을 책으로 발간한 것인데….

초판 1쇄 발행이 지난 2008년 6월인데 12월에 8쇄를 거듭했으니 소위 베스트셀러라고 할 수 있다.

머리말 제목이 “최고의 교수들은 무엇이 다른가” 였다. 그러다 일독(一讀)을 한 후 느낀 소감은 “최고의 교수들은 어떤 방법으로 가르치는가?”

비결의 바탕은 평범하지만 성실이었다. 하기야 성실보다 더욱 값진 것이 세상에 어디 있으랴?

여기에다 덧붙여, 철저한 강의준비, 과목에 대한 열정, 학생들과 소통하는 열린 사고, 그리고 스스로 창안한 독특한 교수법이다.

여기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독특한 교수법이다.

뇌(腦)의 움직임을 알려면 춤을 춰봐야 파악할 수 있다고 춤을 추게하는 의과대학 교수.

전쟁사(戰爭史)를 가르치는 교수는 모택동 시대를 이야기할 때는 모택동모자, 이탈리아 무소리니 강의를 할 때는 당시의 군복을 입고, 히틀러 강의는 콧수염을 붙인다.

만약에 한국에서 이런 복장을 하고 이런 식의 강의를 한다면 당장에 교수의 권위(權威)를 어떻고 저렇고…, 하면서 교수 세계에서 따돌림을 당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끝내는 손가락질 받고 매장(埋葬)당할 운명에 놓이겠지만, 미국에서는 다른 전공 교수들도 새로운 교수법을 배우려 눈을 반짝이며 듣는다.

환자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의사들이 가져야할 기본 덕목이라고 학생들을 몇 시간 수술대 위에 눕혀 두기도 한다.

모두 “최고의 교수”에 등장하는 인물은 9명인데 하나같이 독특하다.

일주일에 평균 15시간 이상, 우리나라 교수들과 비교하면 중노동(重勞動)인 셈이다.

“그들에게 내가 학습한 것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나는 교수로써 실패한 셈이다”, “나의 삶의 의미는 학생들을 가르침으로 존재 한다.” 그리고 9명 가운데 조벽 이란 미시건공대에서 최우수 교수상을 두 번이나 받은 한국인이 있어, 더욱 어깨가 뿌듯했다.

사실은 대학에서 겸임교수란 직책으로 8년을 교단에선 경험이 있어 나를 더욱 비도덕적 비양심적…, 하여간 말 할 수 없도록 초라하게 만들었다. 만약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 해도 엄두를 낼 수 없구나.

그러나 학생과 학부형들에게 부탁한 말씀. “오늘 목마르지 않다고 해서, 절대 우물에 돌 던지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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