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창립한 사단법인 합기도 세계연맹의 초대총재를 맡은 송기환 총재(48·그레이스호텔 대표이사)가 심혈을 기울이는 합기도가 그 위상을 되찾고 있다.
송 총재가 전통 무술인 합기도의 우수성을 세계 각국에 알리기 위해 홍보대사를 자임하고 나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그 우수성이 점차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국시대부터 계승 발전돼 온 합기도는 대체 어떤 무예일까.
흔히 합기도는 중국이나 일본에서 건너온 무예인 양 잘못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송기환 총재를 중심으로 한 합기도 세계연맹이 창립된 것을 시작으로 체계적인 이론을 정립했다.
◇합기도의 역사
합기도는 석굴암 금강역사상과 황룡사 9천탑 벽면에 조각된 수문장상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신라시대엔 화랑도로 불리어 강한 체력과 투철한 정신을 가르쳤다.
백제도 모든 백성이 체력단련과 정신수련을 위해 합기도를 보급하는 등 삼국 모두 왕들과 왕족들이 궐안에서 합기도 시범을 자주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연유로 합기도는 궁중무술로 불리기도 했다.
조선시대로 넘어와 임진왜란 당시 서산대사가 많은 승려들에게 합기도를 가르쳐 왜국과 맞서 싸우기도 했다.
그러나 무술을 멸시하는 유교가 중흥하면서 차츰 사라져 승려들 사이에 호신술로서 보전, 전수돼오다 최용술 도주에 의해 세상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합기도의 특징
합기도는 합기도만이 갖고 있는 합기를 운용해 작은 힘과 효과적인 기술로 상대방을 제압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과학적인 무예다.
또 상대방의 공격을 가볍고 부드럽게 되받아 처리, 상대를 해치지 않고 제압하는 평화적인 무예이기도 하다.
300여가지의 술기를 변형, 응용하는 합기도는 손끝에서 발끝까지 전신을 이용, 수련함으로써 체력향상과 건강증진에 효과적이며 단전호흡을 통해 호연지기와 정신수양을 쌓을 수 있는 종합무예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
합기도는 신체적 단련과 술기의 발달에만 치우치지 않고 단전호흡을 통해 정신력을 강화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특히 관절 술기는 신경과 근육 및 신체 전반에 걸쳐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각 기관의 균형적인 발달을 촉진시켜 준다.
복잡하고 바쁜 생활속에서 정신적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을 겪는 현대인들에게 적합한 합기도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어 규칙적인 훈련을 통해 신체발달과 정신건강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과천/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