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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몰상식’ 졸업식 뒤풀이도 졸업하길

최근 졸업 시즌을 맞아 졸업식 뒤풀이 문제가 사회 이슈화되고 있다.

뜻깊은 졸업식장에서 밀가루 던지기, 교복 찢기, 심지어 알몸상태로 단체 기합 주는 사례 등 비상식적 행위가 빚어지고 있다.

이 졸업식 문화는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시대 국립대학인 성균관 수료식 때 국왕이 하사한 술을 나눠 먹고 유생들이 재학 중 입었던 푸른 제복을 찢으며 힘들던 과거를 잊고 새로 출발한다는 의미의 파청금(破(덧말:파)靑(덧말:청)襟(덧말:금))이라는 의식이 있었다. 일제시대에는 흰옷을 입었던 백의민족인 우리민족에게 식민통치의 일환으로 일본식 교복을 강요한 것에 대한 저항 심리로 교복에 밀가루를 뿌리고 교복 찢기를 했다.

또 60년대 전후, 가난에 밀가루 원조로 끼니를 해결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어려웠던 과거를 깨끗이 씻고 새 하얀 마음으로 새 출발을 하자는 의미에서 밀가루 뿌리기가 행해졌다.

이후 치열한 입시경쟁, 각종 규제 등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며 졸업식 뒤풀이 문화가 더 격해져 오늘을 맞고 있다. 심히 안타깝다.

청소년 스스로의 도덕성 상실에도 원인이 있겠지만 현재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청소년의 저항감이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청소년들에게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열어줘 문화선택의 폭을 넓히고 충동심 강한 청소년기의 특성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 또한 있어야겠다.

최근 일부 학교에서 음악회, 교복 물려주기 등을 마련해 졸업식 문화 개선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축제마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청소년이 안고 있는 저항감을 순화시키고 이성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는 장을 만드는데 기성세대들의 관심과 사랑, 실천이 절실하다. /조동기<성남보호관찰소 관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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