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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도내 달라진 졸업식 풍경 ‘눈길’

 

지난해 이맘때쯤 알몸 뒷풀이 사건으로 시끌벅적했던 중·고등학교 졸업식이 도내에서 올해는 조용하게 넘어가는 분위기다.

교육계와 경찰, 시민단체 등 많은 사람의 눈이 집중돼 있기 때문인지 여러 학교에서는 밀가루와 계란, 폭력과 강요가 사라지고 졸업식에 대한 인식도 변하는 듯 했다.

일부 중·고등학교에서는 학부모 세족식과 축하공연, 시낭송 등 감성을 울리는 졸업식 행사를 열어 새로운 학교문화를 일궈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화성동화중학교에서는 3학년 학생들이 모두 학사복을 입고 졸업식에 참여해 함께온 학부모들의 눈길을 끌었다. 학사복을 빌려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것은 그리 큰 일은 아니지만, 졸업하는 아이들에게 단정한 옷차림과 경건한 마음을 전해주기 위한 학교의 ‘작은’ 배려에 학부모들은 고마워하고 교사들과의 공감대를 키울 수 있었다.

학생들도 예년과 다른 졸업 복장에 변화를 느끼고 축제형식의 졸업 문화를 즐기며 감격하는 모습이었다.

이 학교의 졸업식에서 선·후배 편지낭독 시간에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하고 서로의 아쉬움을 전하는 애뜻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수원정보과학고에서는 졸업생들이 학부모들의 발을 닦아주는 세족식을 진행해 부모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난생 처음 부모의 발을 만져보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끼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일부 학생들은 졸업식이 ‘감옥같은’ 학교를 벗어나는 행사로 여기며 장난과 일탈로 응어리를 털어내고 싶었겠지만, 부모의 환한 얼굴과 친구의 눈물을 보고 교사의 사랑을 느낀 학생들은 졸업식이 끝나고서 ‘돌출행동’을 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해봤다.

경기교육의 변화는 그런 열정과 관심심이 있을 때 가능하다./이종일<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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