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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더] 최효준 경기도미술관 관장

“즐거움을 주는 미술관 소망 영화·TV다큐와 접목 시도”
문화콘텐츠 개발 도민들 만족도 높일 계획
日 가나자와 21세기미술관 벤치마킹 예정
1천200만 도세에 걸맞는 미술관 만들겠다

 

축구에서 수시로 바뀌는 상대팀의 전술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공격부터 수비까지 모두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는 현대 축구에서는 필수다. 대한민국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영원한 캡틴 박지성 선수가 대표적이다.최효준(59) 신임 경기도미술관장도 이와 흡사한다.미술계의 ‘멀티 플레이어’다.그동안 최 관장은 1993년에 삼성문화재단에 입사해 현대미술부문(현 삼성미술관 리움) 국제부장 겸 수석연구원을 지낸 뒤 서울시립미술관 전시과장 겸 수석큐레이터를 거쳐 지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전북도립미술관 관장을 역임했다.또 2009년 8월부터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장으로 국·공립미술관과 사립미술관을 두루 걸치며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이다.미술관의 대중화를 만들겠다는 최 관장을 만나 2011년 새롭게 출발하는 ‘최효준호’의 미술관 발전 방안의 밑그림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두번째 미술관장이라 부담감도 있겠지만 전임 관장의 업적으로 토대로 미술관이 지역 시설이 아닌 경기도민 누구에게나 문화 서비스가 돌아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다는 계획이다.

지난 1일 경기도미술관장에 임명된 그는 설 연휴 기간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업무는 7일부터 맡았고 10일에는 기자간담회 또 문화재단 등 이곳 저곳 인사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요즘 어떠냐”는 질문에 “요즘 같을 때는 하루가 너무 짧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줄 모르겠다”는 최 관장은 “아직도 인사 못한 곳도 많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고심 끝에 두번째 미술관장으로 최 관장을 선택했다.

그 이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대표적인 시립미술관 리움의 전신인 호암갤러리와 서울시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등 지역 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덕수궁미술관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것이 이번에 내정된 것 같아요. 특히 공공적 성격이 짙은 도문화재단 산하 도미술관은 지역미술관으로서의 충족시켜줘야 할 수요가 있고 변화되는 환경 속에서 성격의 재정립과 방향 전환이 필요해 이러한 부분을 충족하라는 뜻인것 같습니다.”

그는 앞으로 미술관 운영에 대해 “현재 도 재정 여건도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고 미술관에와서 보니 지속적으로 몇 년간 예산이 줄어든 상태라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다”면서 “하지만 주어진 예산에 맞춰 프로그램을 짜겠다. 1천200만 도세에 걸맞는 미술관을 만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도미술관은 기획전 등을 통해 미술관을 알려왔지만 실질적으로 도민들에게는 아직도 피부에 와 닫지 않는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화 콘텐츠를 개발을 통해 도민들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세련되고 친근함을 주는 미술관을 만드는 것은 시설 등을 리모델링해야 하는데 이러한 것만 바꾼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죠. 하드웨어를 바꾸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만들어 승부를 해야합니다.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의 한계를 뛰어 넘어야 미술관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 TV와 영화가 넘치게 주는 공감과 감동을 줘야하고 그리고 그것은 다른 차원의 것이어야 하죠. 그러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필요조건이고 관람객 한 사람 한 사람과의 제대로된 소통을 통해 공감을 이루는 것이 충분조건이에요. 그 지점에 이르러야 우리의 미션이 달성되요. 교육 프로그램이든 마케팅 프로그램이든 목표는 미술관을 알리는데 있어요. 예술이 자본 논리에 종속되서는 안되고 시장 밖에 머물되 방법적으로는 시장을 철저히 배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최 관장의 열정은 속된 말로 ‘자나 깨나’ 전시 생각이다.

취미 생활을 하는 중에도 더 좋은 전시가 없을까 고민 중이다.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여행은 꿈도 못꾸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엔 영화에 푹 빠져서 있죠. 근데 미술관장은 어쩔 수 없나봐요. 영화를 보다가도 영화와 연계할 수 있는 전시나 미술이 없나 요즘 한창 연구하고 있어요. TV 다큐멘터리와 연계하는 것도 생각 중이에요.”

그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혼슈 이시키와현에 위치한 ‘가나자와 21세기미술관’을 벤치마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구가 45만인 작은 도시에 유원지에 자리잡은 모습이 도미술관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작은 도시지만 관람객이 155만명이나 돼 인구 3배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 들이고 있는 것이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가나자와 21세기미술관은 일단 설계부터 건축까지가 특이하다. 유리로 돼 있어서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밖에 있는 사람들이 호기심에 들어오게 만들었다”면서 “하지만 미술관을 들어간다고 해도 무료전시 시설이기 때문에 관람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무료전시를 보다가 유료전시실로 들어가게 되면 돈을 지불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미술관 관람을 유도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1세기미술관을 벤치마킹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관람객이 많은 것도 벤치마킹의 이유이지만 이 곳은 방문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에요. 예전에는 택시 기사들을 초청해 전시 관람을 하게했었죠. 그러니까 근처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유원지 등을 둘러보고 다른 곳을 소개 시켜달라고 하면 미술관으로 데리고 오는 겁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관람객이 늘 수 밖에 없죠. 도미술관도 미술관 실정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고민하는 중입니다.”

그러나 도미술관의 단점을 지적하고 앞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도미술관이지만 북부 지역 등의 주민들은 실질적으로 관람이 어려운 건 사실이죠. 입지적인 부분도 공원 한복판에 있는 것도 다소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죠. 방문 관람객들이 다시 찾아오는 미술관, 대중들에게 미술관의 의미를 알리고 소통하는 것이 돼야 해요. 기존 미술관과 박물관 등이 다소 미약한 부분이 있어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를 타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래서 31개 시·군과 제휴를 맺고 위탁 등으로 1년에 1회정도는 꼭 봐야하는 전시를 지역 문화센터 등을 통해 1천200만 도민 모두가 관람할 수 있는 미술관으로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미술관 고유의 특성을 살리면서 즐거움을 주는 미술관을 만들고 싶다.”

최 관장은 부산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주립대학에서 MBA과정을 마쳤지만 미술 부문으로 진로를 변경하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있다. 어렵게 공부해 MBA 경영학 석사까지 받았지만 과감히 ‘펜’ 대신 ‘붓’을 들었다.

“저랑 경영학이랑은 안 맞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진로를 변경하게 됐고 제가 좋아하던 미술쪽으로 오게 됐죠. 근데 오랜만에 동창회에 나가서 미술관장이라고 했더니 친구들도 다들 ‘넌 원래 그림을 잘 그려서 그 분야로 나갈 줄 았았다’고 말을 하더라고요.(웃음) 이 길이 제 길인 것 같아요.”

그는 유독 반 고흐의 작품을 좋아한다.

비록 살아있을 때는 인정 받지 못했지만 치열한 삶을 작품에 그래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반 고흐의 작품을 통해 예술이 무엇이고 예술인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어서 그의 작품을 사랑합니다. 시대를 초월해서 감동을 주는 것 같아요.”

최 관장은 남편 혹은 아버지로는 몇 점을 주실 수 있냐는 질문에 그냥 웃는다.

“글세요. 요즘에는 주말에 집에 가서 아내를 도와주는 편 입니다. 아들이 몸이 좋지 않아서 아내가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그래서 주말에는 아내를 쉬게하고 가사 일을 돕고 있습니다.”



* 약 력

▶학력

- 1970 경기고등학교 졸업

- 1975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경제학과

학사

- 1984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경영대

학원 MBA

- 1999 서울대학교 대학원 고고미술사

학과 석사

- 2008 원광대학교 대학원 조형미술학

과 박사

▶경력

- 1993~1998 삼성문화재단 수석연구원

- 1999~2000 대구예술대학교 겸임교수

- 2000~2001 조선대학교 초빙강사

- 2000~2002 서울시립미술관 전시과

장 (수석 큐레이터)

- 2004~2009 전북도립미술관 관장

- 2009~2011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미술관 관장 등

- 2011~ 현재 경기도미술관 관장

▶연구

- 1999 서울시립미술관 종합발전계획

연구

- 2001 동양회화에 나타난 기독교도상

연구

- 2002 서양미술제도사에 '에코뮤지엄'

개념의 전개와 그 현재적 의미

- 2006 미술관의 위기와 향유자 중심

정책으로의 전환

- 2009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의 건

립개념 구현 사례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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