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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현칼럼] 분당을에서 찾아라

 

성남 분당을선거구 보궐선거는 지역구를 맡고 있던 임태희 국회의원이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치러지게 됐다. 선거일이 임박해 오지만 여야 모두 후보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내홍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여당은 ‘천당 아래 분당’이라며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임을 강조하면서도 내심 불안해 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판을 갈아보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전운을 불사르고 있다.

4.27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여러 선거구 가운데 분당을이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여야 모두 정치 거물들을 저울질하며 한판승부를 예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재보선은 이명박 정부 집권 4년차로 내년 총선은 물론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치러지는데다 구제역과 전·월세대란 등 굵직한 민생현안을 둘러싼 여야의 기싸움이 극에 달해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14일부터 이틀간 경기 성남 분당을과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선과 강원지사 보선 출마 후보자 공모를 마감하고, 곧바로 공천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민주당은 공천심사위를 꾸리지 않는 대신 경선관리위를 통해 강원지사 보선의 경우 권역별 순회 경선으로 후보를 정하는 등 선거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관심의 초점은 분당을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여러 명의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실제로 분당을 보선에 동반성장위원장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를 결심할 것이냐 아니냐다. 이것이 성사될 경우 민주당에서는 손학규 대표의 출마론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이번 재보선의 최대 ‘빅매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두 후보가 모두 분당을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있다. 최근 정 위원장은 ‘초과이익공유제’ 논란에 휩싸인 데다 아직 출마를 결심하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미 출마를 선언하고 활동을 시작한 강재섭 전 대표와 박계동 전 국회사무총장 등 당내 세력의 견제를 받고 있다.

손 대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출마와 불출마 어느 쪽을 택하든 떠안아야 할 위험부담이 만만치 않아 딜레마에 처한 형국이다.

손 대표가 만약 출마를 강행한다면 ‘당을 위한 희생적 결단’이라는 평가를 받겠지만 정작 선거에서 지면 향후 대권가도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번 분당을 보권선거를 통해 정치적 답보와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여야 모두 돌파구를 찾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여야 대표적 인사들을 공천해 유권자의 심판을 받았으면 한다. 한나라당 후보군중 한명인 정 위원장은 현 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인물로 이명박 정부의 계승자로 통한다. 민주당 손 대표는 정권심판론의 선두에 서서 야당을 진두지휘하는 입장이다.

두 인사가 분당을에서 현 정부와 민주당의 대결로 유권자의 심판을 받은 뒤 결과에 따라 정부 여당과 야당인 민주당이 각각 국민을 보고 정책을 펴는 기회로 삼자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분당지역이 한나라당 텃밭이라는 말은 옛말이 된듯 하다. 분당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의하면 임태희 실장이 당선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임 실장은 70%의 득표율로 야당을 크게 앞질렀고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61%의 득표율로 통합민주당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 16%를 크게 앞섰다.

그러나 지난해 6.2지방선거를 통해 분당지역의 민심의 변화가 읽혀진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57%,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 42.7%로 지지세력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분당구 내 14명 시의원 가운데 한나라당이 8명, 민주당 5, 민주노동당 1명 등으로 변화가 찾아왔다.

정치권이 국민들에게 뭔가 보여줄 때가 됐다고 본다. 분당을에서 찾아라. /안병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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