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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 첫 인상의 사색

 

눈이 유난히도 많이 내리고 혹독한 추위가 엄습했던 겨울이 서서히 녹아나고 봄 기운이 완연해지는 시기와 더불어 만남이 활기차게 이뤄지는 계절이 왔다.

새로운 학교, 새로운 직장, 새로운 인연을 통해 헤어짐과 만남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이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대인관계가 중요해지는 21세기에 우리는 다른 이들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고 있다. 홀로 독불장군으로 살아가는 시대가 아니라 나와 너, 나와 대중, 나와 사회가 함께 어우러지는 시대가 초래된 것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늘 나 아닌 다른 이들과 만나고 헤어지며 하루를 시작하고 또한 하루를 마무리 한다.

만남을 통해 상대방의 첫 이미지를 읽는데 보통 6초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시각적, 청각적, 후각적, 촉각적인 요소로 짧은 순간에 이미지가 종합적으로 결정되어 머릿속에 각인된다.

시간이야 중요하진 않겠지만 그 짧은 시간에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개인의 이미지가 각인되고, 결정된다. 순간적인 이미지가 좋게 인지되면 인연이 되어 만남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고, 그 반대이면 인간관계의 형성은 어렵게 되는 것이다.

 

첫 인상이 중요한 것은 상대의 기억 속에 각인된 이미지를 통해 타인에게 자신이 개방되는 최초의 단계이기 때문이다.

미국 UCLA대학의 앨버트 메라비안 교수는 연구를 통해 인간관계에 따른 의사소통에서 옷차림, 제스처, 표정 등 시각적 요소가 55%, 목소리, 어투 등 청각적인 요소가 38%, 그리고 말 그 자체인 언어적 요소가 7%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처음 몇 분 동안에, 설령 대화가 오가지 않더라도 얼굴표정, 눈빛, 태도, 몸가짐 등으로 50% 이상이, 그리고 몇 마디의 대화로 나의 이미지는 결정되는 것이다.

첫 인상을 통해 나의 이미지가 노출된다는 것은 좋게 평가되면 그나마도 괜찮겠지만 좋지 않은 이미지로 각인된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깊이 생각해 보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이미지는 외모적인 판단으로만 단면적으로 평가된다고 봐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그 사람의 내적인 심상이 외적으로 표출돼 냉정한 평가를 받는 것, 그것이 진정으로 표현되는 첫 인상이 아닐까?

첫 인상을 잘 심어주기 위해 겉만 그럴듯하게 꾸미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오히려 이미지가 각인돼 전달되는 첫 인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형적인 이미지보다 앞서 내적인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마음을 다스리고 인성을 다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면으로부터 만들어지는 나만의 이미지는 자신의 브랜드를 높이는 가치수단이며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연결해 주는 매체이다.

긍정적인 인간관계의 소중한 출발점이기 때문에 ‘첫 인상이 좋아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일반적인 상식이다. 따뜻한 마음가짐과 따뜻한 배려로 맞이하는 봄날, 객관적인 시각으로 나의 이미지를 되돌아 보는 여유로움을 가져보자.

김선우 이천미술협회장

▲ 경기대 미술대학 응용미술학과 졸업 ▲ 성공회대 문화대학원(문화예술경영) ▲ 한국미협 이천지부장 ▲ 한국미협 국제위원회 위원 ▲ 이천예총 부회장 ▲ 극동정보대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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