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공감] 칠성 재래식순대
[미각공감] 칠성 재래식순대
  • 김동섭 기자
  • 승인 2011.03.31 18:39
  • 댓글 0
  • 전자신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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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통 국내산 豚창자 수제순대
12가지 속재료 꽉차 씹는 맛 ‘탁월’
뽀얗고 담백한 순대국도 인기만점
■ 따끈한 순대국 한술에 묵은 피로가 스르르~

맛집은 추억과 향수가 깃들어야 ‘명소’다. 마치 ‘문화유적답사’처럼 고객이 발품을 팔아 찾아나서야 한다. 이번 주말과 휴일은 그 유명한 ‘칠성 재래식순대(대표 최순열.64)’이다.

‘아, 그집!’, 벌써 공감의 감탄사가 나오지 않는가. 무려 30년 간 외길을 걸어온 전통의 순대집이다. 1980년 초반 수원시 교동 골목 옛 권선구청 앞에 둥지를 트고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공원조성과 길을 넓히며 두 번 이전해 지금의 ‘대한성공회 수원교회’ 정문 맞은 편에 안착했다.

인터넷에서도 누리꾼들의 ‘칭찬 릴레이’가 펼쳐지는 이유는 뭘까. ‘맛’이다. 원자재부터 정성까지 오로지 ‘맛’으로 승부를 걸기 때문. 국산돼지 창자를 깨끗이 손질해 한쪽 끝을 실로 묶고 삶은 우거지와 양파, 머릿고기, 채소, 두부, 찹쌀 등 12가지 재료를 으깨 넣어 실로 묶어 삶는다.
▲ 대표 최순열.64

모든 과정이 이 업소에서 손수 이뤄진다. ‘인조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창자의 앞뒤를 실로 꿰맨 것에서 알 수 있다. 우물우물 씹히는 맛이 향긋하다. 일반 분식집의 순대와는 확연히 다르다.

얼만큼 만들까. 이틀에 한번, 한아름 소쿠리에 담을 정도만 만든다. 모듬순대 한접시에 1만2천원. 소주 3병을 거뜬히 마실 수 있는 안주감이다.

순대국도 압권. 30년간 뼈를 울거낸 국물이다. 이른바 ‘종물 육수’이기 때문에 정말 뽀얗고 담백하다. 새벽 6시 문 열자마자 불을 지펴 영업이 끝나는 밤 10시까지 끓인다.

국산 생머릿고기를 매일 매일 구입해 직접 삶는데 비계는 버리고 살코기만을 순대국에 넣는 것이 놀랍다. 20대 여성 고객들이 많은 이유다. 30년간 순대 창자와 머릿고기를 한 집에서만 납품 받았다. 고객들에게 최상품을 내놓겠다는 업주의 장사 원칙이자 상혼(商魂)이다.

이 유명세 때문에 지난 해 상표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칠성’이란 이름을 앞에 붙여 상호도용을 막은 것이다. 단골 고객만도 1천여명. 강산이 세 번 변한다는 30년 세월의 흔적이다. 업주의 인심도 곱다. 실내 규모는 100여㎡(33평), 홀 4개 테이블, 열린 룸 8개 테이블 등 모두 12개 테이블 50여명을 수용한다. 셔터문을 닫아도 밀고 들어오는 단골 고객이 아직도 있다.

순대국밥 6천원, 머릿고기 1만2천원, 술국 1만2천원, 순대모음 1만2천원, 오소리감투 1만2천원. 위치는 수원시 교동 93-6번지 ☎ 031-245-0296

사진=최우창기자 smi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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