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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단상] 배설건강법 (汗吐下)

 

병 없이 건강하게 살고 싶은 것은 누구나의 바람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해질 수 있을까 궁리하고 방법을 찾아왔다. 한의(韓醫)에는 그 방법으로 예전부터 ‘한토하(汗吐下) 삼법(三法)’이 전해진다. 몸 밖으로 땀을 내고, 입으로 토해 내며, 대소변으로 배출하는 3가지 방법이다. 몸을 기준으로 봤을 때 몸에 플러스(+)가 되는 쪽이 아닌, 쌓인 적(積)을 풀어주고 막힌 울(鬱)을 뚫어 주는 마이너스(-)가 되는 방향으로의 ‘배설 건강법’이라 하겠다.

‘요새 기운이 너무 없어요. 뭐 좀 몸에 좋은 것 없어요?’ - 잘 싸도록(下法)

요즘같이 먹거리가 풍부한 때는 인류 역사상 없었을 것이다. 하루 세끼로도 부족하여 간식에 야식까지 먹는다. 먹는 양이 너무 많다. 먹거리 내용도 자연에서 먼 인공물로 넘쳐 난다. 먹는 것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이 먹어서, 안 좋은 것을 먹어서 식적(食積)이 쌓인다. 더 좋은 먹거리를 찾기보다는 과식하지 말고, 몸에 해로운 인공 식품 등을 덜 먹도록 하자. 또한 쌓인 식적은 그때그때 해결하여 대소변으로 잘 내보내자. 그러기 위해서는 물을 잘 먹어야겠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그리고 식후 2시간이 지나서 빈속에 맑은 물을 2컵 정도 먹어, 소화기를 깨끗이 하고 피를 맑게 하면서 대소변을 잘 볼 수 있게 하자.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요. 스트레스 좀 안 받을 수 없어요?’ - 잘 뱉어 내도록(吐法)

물질적으로 풍부한 현대 사회지만 인간관계, 돈관계, 일관계 등의 관계와 비교를 통한 경쟁 등으로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정신적으로 피곤한 시대다. 그렇다고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도 없으니,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는 방법은 받은 스트레스를 잘 푸는 지혜를 갖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까? 입으로 밷어 내는 것이다. 자신의 고민을 쌓아두지 말고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 해 풀어 보자. 아니면 그냥 의미 없이 혼자 고함을 질러도 좋고, 노래방에서 힘껏 노래를 불러도 좋다. 그도 아니면 동료와 함께 상사 뒷담화를 해도 좋고, 친구와 시댁 흉을 봐도 좋다. 가슴에 쌓아둔 간울(肝鬱) 심울(心鬱)을 입으로 밷어 내어 확 풀어버리자.

‘온몸이 찌뿌듯 해요. 혈액 순환이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 땀을 잘 흘리도록(汗法)

사람은 동물(動物)이다. 움직일 동(動) 동물인 것이다. 움직이며 사는 것이 정상인 동물인데 예전보다 움직임이 훨씬 줄어들어 몸에 병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어깨도 뭉치고 허리도 아프고 몸도 찌뿌듯해지곤 한다. 혈액 순환이 안 되는 것이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이 움직이면 되는 것이다. 예전처럼 실외에서 사냥감을 잡거나 곡식을 키우며 몸을 움직일 일이 없으니, 일부러라도 실외로 나가 동네 한 바퀴를 활기차게 돌아도 좋고, 교외로 나가 산행을 하면 더 좋다. 그것도 힘들면 헬스클럽 런닝머쉰이라도 뛰자. 몸을 많이 움직여 땀이 나게 하여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하자.

예전의 못 먹고 몸을 너무 많이 써서 오는 허로(虛勞)를 보충하는 플러스(+) 건강법에 대한 역발상으로, 현대의 너무 움직이지 않아 생기는 혈액순환 장애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 생기는 마음의 울체(鬱滯), 너무 많이 먹어 생기는 몸의 식적(食積)을 ‘한토하(汗吐下) 삼법(三法)’으로 잘 흘리고, 잘 뱉어 내고, 잘 싸는 마이너스(-) 건강법으로 건강을 유지하자. 자 쌓아두지 말고 지금 당장 밖으로 나가자. 나가서 물 한 모금 마시고, 고함치고, 땀 흘리자. 그리고 모두 뚫고 뱉고 풀어버리자. /윤탁현 화성시 명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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