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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 청소년의 건강과 미래를 위해

 

5월은 청소년의 달이다. 청소년의 달은 성적, 입시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풍요속의 외로움을 겪고, 불안한 미래로 인해 고민하고, 꿈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젊음의 아름다움을 활짝 발하기를 응원하는 달이라고 한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매년 5월 마지막 주를 청소년 주간으로 정하고 우리의 미래를 이끌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자신의 가능성을 더 크게 키우며 건강한 성장을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5월 23일 코엑스에서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이란 주제로 간담회, 기념식, 강연회 등을 주최하고, 문화관광부는 ‘도전하는 청소년이 아름답다’라는 주제로 5월 청소년의 달 한 달 동안 다양한 행사를 전국 일원에서 다채롭게 전개한다.

이 행사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개성과 특기를 발휘하고, 21세기 문화 창조의 역동적 힘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내실 있고 실질적인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들 행사가 일회적이고 전시적인 행사로 그쳐 5월이 지나면 쉽게 잊혀지는 데 문제가 있다. 청소년은 대한민국의 희망이요 대한민국의 미래라면 청소년 관련 정책은 지속적으로 모든 정부부처와 국민 모두가 나서야 한다. 그런 이유에서 우리의 지·덕·체(智,德,體) 중심 교육을 체·덕·지(體,德,智)중심 교육으로 바꿔 가야 한다.청소년의 문제를 일회성 행사에 의존하지 말고 정상적인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의 틀 속에서 문제를 해결해 가도록 개선해 가야 한다.

경험론의 시조격으로 알려진 영국의 철학자 존 로크(John Locke)는 1693년에 펴낸 ‘교육에 관한 몇 가지 단상’이란 글에서 학생들을 가르침에 투자해야 할 우선순위에 대해 첫째는 체력이며, 둘째는 위기관리 능력이고, 셋째는 창의력, 넷째는 대담함과 용기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시간이 나면 공부를 시키라고 했다. 우리나라 교육에서 꼭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다. 우리는 지·덕·체라고 말하나 영국에서는 체·덕·지라고 말한다. 이것이 그들의 교육철학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학교가 이튼스쿨(Eton College)이다. 지난날 영국을 이끈 기라성 같은 지도자들이 이튼 출신들이었다. 이튼에서는 엄동설한 추운 날씨에서도 학생들이 진흙탕에서 레스링을 하게 한다고 한다. 이것은 강인한 체력 향상을 교육의 우선 목표로 삼기 때문이다. 작년에 일본 교육 시찰단으로 일본에 갔을 때 유치원과 초등학생들도 한 겨울에 반바지 차림으로 다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지난 4월 6일 서울 은평구 하나고를 찾아 감성교육의 중요성을 호소하고 체덕지를 수차례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초·중·고 학생들의 체육과 예술교육 내실화 방안’도 발표했다. 그리고 학교 관계자, 학생, 학부모와 간담회를 갖고 폭넓은 의견을 들었다. 김현우 학생회장은 “방과후학교 체육활동을 통해 입시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기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입시에 자유로울 수 없는 학생들은 찬반이 엇갈린다”고 했다. 임승빈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은 “학교 실정에 맞게 학교체육 활동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입시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조화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이 우리의 대학입시는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에 많은 문제가 있음을 장관은 명심하고 이의 개선을 교과부의 최우선 과제로 해결해야 한다. 또한 ‘2009개정 교육과정’이 올해 도입되면서 교과목별 수업시수의 최대 20%를 학교 자율로 증감할 수 있게 됐다. 13일 교과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학교 현장에서는 영어 74%, 수학 55%가 증가하고 선택과 기술·가정등은 감소하고 음악·미술 등은 짧은 기간에 몰아 배우는 ‘집중이수제’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누가 보아도 대학입시 대비 교육 중심이며 전인적인 교육과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교육과는 거리가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바라건데 정부 각 부처에서는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과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일회적이고 전시적인 청소년의 달 행사보다는 원천적인 교육정책 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우선 해주기를 간곡히 기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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