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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집] 울창한 숲에서 즐기는 운동·담소 ‘활력 충전’

흐드러진 꽃길·폭포·자연학습장 등 볼거리 풍성
인천대공원·월미공원과 견주어도 부족함 없어
현충탑서 순국선열의 정신 새기며 역사 교육도

 

■ 인천의 대표적 명소 수봉근린공원

인천 남구에는 크고 작은 근린공원이 있다. 그중 최고로 꼽히는 곳은 단연 수봉근린공원이다. 남구 일대에는 마을 어귀의 자투리 공간을 이용한 작은 쉼터로 가족나들이나 산책을 통해 기분 전환할 수 있는 근린공원이 여럿 있다. 용현5동에는 인공폭포가 있는 용정공원, 학익2동 노인복지회관 뒤 미추홀공원, 주안동 주안도서관 뒤 석바위공원 등이 있다. 그러나 그보다 규모도 크고 수목도 울창한 대표 공원은 수봉근린공원이 꼽힌다. 호국보훈의 달이면서 여름의 시작인 6월, 수봉근린공원의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울창한 나무 그늘 아래서 잠시 더위를 잊어보자. <편집자 주>

◇ 수봉공원의 유래

수봉공원이 들어서 있는 수봉산은 ‘바다에서 떠 들어왔다’는 뜻의 ‘水峯山(수봉산)’이었는데 지금은 ‘壽鳳山(수봉산)’으로 한자표기가 바뀌었다.

왜 바뀌게 됐는지 그 이유야 알 수 없지만, 바뀐 한자 표기는 의미가 보다 깊이 있고 고상해진 것 같다.

그래서인지 옛날식 한자표기가 오히려 더욱 친근하고 정감이 간다.

옛날 이 곳은 동쪽 만월산(옛 이름은 주안산)에서 이어진 산줄기 외에는 주위가 벌판이었고 지금의 주안역 뒤편으로는 바다와 접해 있어 멀리서 볼 때 마치 물위에 떠 있는 봉우리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래서 물봉우리라고 해야 할 지, 물위에 둥둥 떠 있는 작은 봉우리라고 해야 할지, 소박하지만 운치가 있어 보이는 이름이었다. 한 오십년 전쯤에는 동인천 근방의 초등학교에서 송도유원지 만큼이나 봄 소풍을 자주 왔었던 명소이기도 하다.

◇ 각종 식물과 동물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

수봉공원은 주안2동과 숭의4동, 용현1동 북으로는 도화1동에 접해 있어 주민들이 접근하기 쉽다.

높이 또한 104M의 아담한 산봉우리로 33만㎡(약 10만평)에 이른다.

수봉공원은 인천시에서 조성하고 있는 인천대공원, 월미공원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지만 오랜 기간 정체된 모습으로 머물러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남구시설관리공단에서 수봉공원 조성을 위한 꾸준한 노력과 관리를 하면서 남구 주민들의 휴식 터이자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 요즘은 구민들에게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흙길을 맨발로 걸어도 좋을 자연친화적인 공간도 많지만 자유회관을 지나며 수봉공원을 오르면 9천900㎡(약 3천평)의 자연학습장도 볼만하다. 이곳은 일 년 내내 야생화와 식재한 원예품종의 수목들을 관찰하면서 즐길 수 있다. 올해 4월 초에도 원추리, 양지꽃, 물레나물, 패랭이, 백합 등 1만3천여본의 화초를 식재했다.

이 자연학습장은 순환구조의 산책로로써 일반 시민들은 물론이거니와 많은 학교에서 학생들의 자연학습과 도시 숲 체험장으로 활용하고 있어 학생을 둔 학부모나 어린이에게 꽤 인기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자연학습장 근처에는 친근한 새둥지도 볼 수 있다.

60여 마리의 새들과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데 깃털을 펼친 공작새의 화려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제물포 역사쪽으로 오르는 길에 조성된 인공폭포 또한 인상적이다.

높이 37M 폭 122M 육각형 수직절리 형상의 폭포는 크기와 높이가 크고 웅장해 흡사 암벽을 연상케 한다.

상·하 두개로 이뤄진 폭포 앞에는 다양한 공연을 펼칠 수 있는 야외공연장이 있으며 폭포 사이에 2~3명이 걸을 수 있는 통로와 회랑이 있어 자연스럽게 폭포사이를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회랑 옆으로 난 계단을 오르면 거대한 상위 폭포에 이르고, 이어 인천 시내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수봉공원 정상으로 오를 수 있다.

정상을 오르는 계단도 현대식 목재 테크로 조성한 덕에 노인들이나 어린이들도 편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인공폭포 앞을 거닐다 몇 년 전 개관한 수봉도서관에 들려 마음의 양식을 쌓아도 좋을 것이다.

특히 집에 장애인이 있다면 수봉도서관에 들려보자.

3층 문화누리공간에서는 각종 전시회가 열리기도 하며 지체장애인에 한해서는 도서를 택배로 집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를 이용해 볼 수 있다.

물론 다 읽은 책은 도서관에서 지정한 택배 회사를 통해 반납하면 되고 도서대출과 반납에 필요한 택배비는전액 도서관이 부담한다.

◇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선열들의 뜻을 기리는 장소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새로 조성된 계단을 이용하면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또 어린 자녀가 있다면 6·25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적인 민족 역사 속에서 자유 수호를 위해 피 흘린 인천의 순국선혈과 구국혼령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후손들에게 애국 애족의 가치를 일깨워 줄 수 있는 현충탑을 찾아보자.

그곳은 잘 꾸며진 정원을 연상케 하지만 이곳에 자리한 커다란 팽나무도 인상적이다.

팽나무들이 자연스럽게 그늘을 형성해 아이들과 노인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인천지구전적비 뒤편에는 홍매실과 청매실나무가 섞여 있어서 5월 중순부터 6월초까지는 다양한 색상의 매화를 감상할 수도 있다.

따라서 수봉근린공원은 공원화 사업과 놀이동산 등 자연적인 환경을 갖춘 휴식공간으로 공원 전체가 그대로 문화공간이고 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대형 인공폭포와 야외 연주장, 수봉도서관, 문화회관과 국악회관을 자락에 품고 있으며 6·25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적인 민족 역사 속에서 자유 수호를 위해 피 흘린 인천의 순국선혈과 구국혼령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후손들에게 애국 애족의 가치를 일깨워 줄 수 있는 현충탑을 비롯, 인천지구전적비와 재일학도의용군비, 이산가족의 애환을 말해주고 있는 망배단과 통일을 염원하는 자유회관까지 있는 수봉공원.

호국보훈의 달인 6월, 대한민국의 자유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다시한번 되새겨보자% y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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