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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하남시 체육계 이래선 안된다

 

하남시 생활체육회(이하 생체)가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사무국에서 관리해 오던 수 백만 원의 직원 퇴직적립금을 편법 지급했다. 수 백만 원의 공금을 사무국 근무자들의 개인통장으로 지급했다가 뒤늦게 문제가 되자, 최근 다시 통장에 입금했다.

이 돈은 사무국 직원들에게 지급하기 위해 A은행의 통장에 적립했던 공금이다.

그런데도 슬그머니 4명의 직원들에게 나눴다. 그래서 그만 둔 직원들에게 돌아가야 할 성격의 지급금을 가로 채려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통장에 쌓여 휴면(休眠)상태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본보 취재결과 지난 5월 6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지급금 대부분이 통장에 다시 입금된 사실이 확인됐다.

하지만 생체사무국은 “당시 회계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 빚어진 실수였다”며 “나중에 전액 변재했다”고 궁색하게 변명했다.

그러나 이 말은 곧 거짓말로 드러났다. 전 생체 A간사는 “적립금은 전임자들의 몫이며, 전임자들이 찾아가야 할 공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돈을 내가 요구해서 받은 것은 더욱 아니다”고 항변했다.

또 다른 체육회 B간사는 “명백한 도덕적 해이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두 사람 모두 업무상 실수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사실 돈의 지급일과 입금일에서 알수 있듯이 사무국 관계자의 해명은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 엄격히 말하면 공금을 횡령 또는 유용할 의사가 있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솔직하지 못한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시청의 한 간부 공무원은 “얼마 되지도 않는 돈을 가지고… 왜 그랬을까”라며 혀를 찼다. 이는 분명 사건이었다.그런데도 이를 은폐하려고 대책회의를 가졌다니 얼마나 썩은 행정인가. 더욱이 생체 사무국 자리는 특정인이 앉을 수 있는 자리다. 그래서 그런지 남성기 체육회장은 거수기 처럼 지켜만 보고 있다.

자기 반성은 커녕 남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하니, 감사가 제대로 될지 의문스럽다.

한 시민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번 사건은 시장의 의지에 달렸다”며 꼭 맞는 말을 찝어서 했다. /이동현<하남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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